전문간호사 시대 열렸으나 교육은 제자리?
2007.02.28 22:10 댓글쓰기
보건복지부 의료법 시행 규칙 제정으로 '전문간호사 시대'가 활짝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내 전문간호 교육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 체계적인 교육 마련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대목동병원 김선애 간호과장은 최근 ‘병원 내 전문간호 교육과정 현황’에 대한 조사 결과 “현재 병원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전문간호 교육과정에 대한 실태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속적인 간호 및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전문화된 간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간호의 전문화는 간호사 스스로 변화하는 보건의료환경에 활용할 수 있는 전문적 지식을 교육받고자 하는 요구로 나타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현재 병원에서 활동하는 전문간호사와 법으로 자격을 인정받은 전문간호사가 동시에 존재하게 됨으로써 혼란과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피하기 위해 병원 자체적으로 명칭을 전담간호사 등으로 개칭하거나 법적인 전문간호사 자격을 획득하도록 추진하고 있는 상황.

김선애 과장은 “실무에서 경력간호사의 전문화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실시하는 전문간호 교육과정과 병원에서 임명된 전문간호사 교육과정, 법적으로 인정받는 대학원 전문교육과정이 혼용돼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6년 6월부터 7월까지 전국 300병상 규모 이상의 192개 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간호 교육과정은 36개 병원에서 총 92개의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중환자 과정이 33개로 가장 많이 개설됐으며 이외에 상처장루 9개, 내과계 9개, 응급 7개, 종양전문과정 6개 순이었다. 전문간호 교육과정은 병원 당 평균 2.6개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설문에 응답한 총67개 병원 중 60개의 병원이 총 231개의 외부교육 과정에 참석했다는 점인데 외부 전문간호 교육과정을 보내는 이유로 80.5%가 해당분야의 실무향상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전문화된 간호를 준비하기 위한 교육과정의 부재로 병원에서는 자체적으로 전문간호 교육과정을 개설, 운영해 왔지만 체계적인 교육이 안착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전문간호사 교육과정과 자격시험에 대한 엄격한 질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신경림 한국간호평가원장은 “전문간호사 교육과정과 자격시험은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할 긴밀한 관계에 놓여 있다”면서 “교육과정은 간호실무현장에서 요구되는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자격시험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제도를 운영하고 발전시켜 나가느냐가 중요한 과제”라면서 “간호법 제정이나 의료법 전면 개정 시 전문간호사 업무의 근거 규정을 마련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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