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한의협, 간호조무사협회 법정단체 '온도차'
최대집 회장과 달리 최혁용 회장 '동지로서 함께 하겠다' 천명
2019.03.22 10:5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대한간호조무사협회를 법적 단체로 인정하는 내용의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된 가운데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과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의 발언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3월21일 홍옥녀 대한간호조무사협회장은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하며 간무협의 법정단체화를 위한 강력한 투쟁을 천명하고 나섰다.
 
홍 회장은 “우리가 언제 간호사 업무를 하겠다고 했느냐.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는 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각자의 업무를 하면 된다”며 “다만 국가보건의료정책을 시행함에 있어 간호조무사 역할을 인정하고 활용해 주기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랜 세월 차별과 억압에 짓눌려온 72만 간호조무사에게 법정단체 인정은 목숨처럼 소중한 일”이라며 “그 누가 우리 앞길을 막는다 하더라도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인사말 도중 홍옥녀 회장은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낭독이 끝나고 인사를 할 때도 흐느끼며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대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연신 “홍옥녀”를  연호했다.

이어진 축사에서도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이제는 말뿐만 아니라 실천할 때”라고 강조하는 등 각 당에서 참석한 보건복지위원들은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적극적인 지지 발언을 이어나갔다.
 
의료계의 경우 최대집 회장은 “간호조무사 고충은 함께 일하는 개원의들이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의 힘든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대한민국 의료는 여러 불합리한 제도로 의사들의 소신진료가 위축되고 환자들이 최선의 진료를 받을 권리도 무시되고 있다”며 “의협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진료현장 파트너인 간호조무사의 원활한 인력수급 방안 및 처우개선 대책도 적극 모색하겠다”며 비교적 차분한 어조의 축사를 이어갔다.
 
현재 대한간호협회 등에서 간무협의 법정단체 인정을 강하게 반대하는 점을 고려하면 논란이 되지 않을 만한 발언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최혁용 한의협 회장은 “한의학이 1차의료에 강하다. 간호조무사 분들이 한방의료기관에서 함께 해주셔야 할 일이 많다. 동지로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혁용 회장은 “곧 추나의학이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다. 추나요법은 인체의 구조를 바로잡는 진료 방법이다. 우리가 진료하겠으니 여러분이 진료를 보조해 달라”며 “곧 첩약과 한약재재도 보험 적용을 받을 것이다. 한의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의사는 현대의학의 질병명으로 환자를 진단해야만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혈액검사와 소변검사가 필요하지만 한방의료기관에서는 환자가 자기 돈을 써야 하기 때문에 한의사들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부터는 제대로 된 권리를 얻기 위해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여러분이 채혈해 주셔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호소하며 최대집 회장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한편, 간무협의 법정단체 인정을 내용으로 하는 의료법 개정안은 내주 국회 복지위 법안소위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홍옥녀 회장은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조무사의 기본권리를 막는 억압과 월권행위를 중지하고 우리 협회가 제안한 공개 토론회에 응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