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14.5% '성추행' 경험···주 가해자는 '환자'
보건의료노조, 2만1000명 조사···'잠결에 신체접촉 다반사'
2019.06.21 10:2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간호사 중 14.5%는 직장에서 근무 중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들은 "주된 가해자는 환자 혹은 환자의 보호자"라고 답했다.
 
21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2019년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2019년 2월부터 3월까지 1개월에 걸쳐 조합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진행됐다.

2019년 1월 기준 조합원 6만6974명 중 54.4%인 3만6447명이 응답했으며,  조사는 보건의료노조의 위탁을 받아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가 수행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호사·방사선사 등 모든 응답자 가운데 69.2%가 폭언을 경험한 사례가 있다고 답했으며 폭행 경험 13%, 성폭력 및 성추행 피해 경험도 11.8%로 나타났다.
 
다만, 보건의료노조는 '성폭력 피해' 항목의 경우 성적 의도를 가진 신체접촉 등의 추행 행위도 응답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한미정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은 "간호사들의 경우 병실을 둘러볼 때 환자가 잠결에 그런 척 주요 신체부위를 만지거나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이와 같이 직접적인 신체 접촉으로 불쾌감을 느낀 경우도 성폭력 문항에서 포괄적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주요 직종별로 비교해 보면, 폭언 피해 경험은 간호사(79%)가 가장 높았고, 간호조무사(61.7%), 사무행정 및 원무(57%), 방사선사(51.3%), 임상병리사(45.4%)가 뒤를 이었다.
 
폭행 피해 경험도 간호사(16.2%)가 타직종에 비해 높았으며, 간호조무사(9.5%), 방사선사 (6.2%), 사무행정 및 원무(4.5%), 임상병리사(2.1%) 순으로 나타났다.
 
성추행 및 성폭력 피해 경험은 간호사(14.5%)가 가장 높았으며 방사선사(4.5%)가 가장 낮았다.
 
또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폭력 가해자에 대한 설문도 진행됐다.

폭언의 경우 환자(68%)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보호자(53.6%) ▲의사(32.1%) ▲상급자(20.6%) 순으로 조사됐다.
 
폭행의 경우도 주된 가해자는 ▲환자(86.6%) 였으며 보호자(18.4%), 상급자(3.9%), 동료(2.8%) 등이었다. 
 
한편, 조사 결과 폭력 피해 당사자들은 적극적인 대응방식을 택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편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언 경험자의 82.3%, 폭행 경험자의 63.8%, 성폭력 경험자 74,3%가 주변의 아는 사람에게 하소연하는 것을 포함해 스스로 참고 넘겼다고 응답했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의료기관에 만연한 폭언과 폭행은 환자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며 "의료기관 노동자들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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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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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123 11.23 09:22
    유난은 느그 M.2
  • 현직간호사 06.22 11:41
    잠결 좋아하시네 잠결인 환자가 히히 웃으면서 허리를 감싸나요?

    가슴을 만지고요?
  • 08.31 15:12
    유난떨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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