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유행으로 중단됐던 의료인의 집회·시위가 이번 주말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 이하 의협)는 첩약급여화 시범사업 중단을 위해 오는 6월28일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의사 500여 명과 함께 옥외집회에 나선다고 예고했다.
첩약급여화 시범사업은 복지부가 월경통·안면신경마비·뇌혈관질환 후유증 관리 등 3개 질환에 대해 한방 첩약을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오는 10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연간 500억원의 재정이 소요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정부가 다음 달 3일 첩약급여화 시범사업 논의를 위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원위회를 열어 마지막 논의를 하고 7~8월 중 건정심 본회의를 개최해 첩약 급여 시범사업을 강행할 계획이다"며 "의료계가 지속적으로 불가함을 주장해 왔으나 정부는 기어코 이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시일이 촉박하지만 시·도의사회장의 적극 참여를 부탁하고 특히 서울·경기·인천 의사회원이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독려를 바란다"며 "강한 행동으로 우리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불가피한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회원들 사이에선 집회까지 시간이 촉박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2차 팬데믹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의료진이 대규모 옥외집회를 개최한다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A의사회 관계자는 “정부의 일방적인 첩약급여화 사업에 반대하고 답답한 마음은 이해 가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료진이 별다른 방역 대책 없이 대규모 옥외집회를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간호사 2차 팬데믹 앞두고 5일간 청와대 앞 릴레이 시위
간호사 또한 정부에 업무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기 위해 청와대 앞으로 나선다.
행동하는간호사회(조직부장 이민화, 이하 행간)는 코로나19 2차 팬데믹이 오기 전 간호사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감염병 대응 지침 마련 등을 위해 오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5일 동안 청와대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 및 발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간은 “코로나19가 창궐할 때 간호사는 보호구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숙련된 간호인력이 너무나 부족했던 병원현장에서 환자를 살려야한다는 생각만으로 버텼다”며 “모든 전문가들이 2차, 3차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 고군분투했던 간호사들의 요구를 듣고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두 번은 막지 못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마다 다른 코로나19 세부지침, 감염병 매뉴얼 교육 등은 코로나19 이전과 여전히 같고 코로나19 환자를 돌봤던 대구 현지 간호사들에게 아직까지 수당은커녕 제대로 된 휴식조차 충분히 보장받지 못했다” 며 “공공병원 부족과 간호사 등 인력부족으로 입원을 기다리던 환자가 죽어갔고 많은 간호사들이 코로나에 감염되었던 비극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행간은 간호사 배치기준 강화와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 ▲제대로 된 교육시스템 보장 ▲감염병 대응 세부지침 마련 ▲공공병원설립 요구라는 다섯 가지 요구를 걸고 시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민화 조직부장은 “현재 간호사 6명이 시위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고 인원이 늘어날 시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며 “코로나19를 겪으며 간호 인력이 부족해 가장 어려움이 컸던 만큼 간호사 배치기준 강화에 중점을 맞춰 시위를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수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