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시 실기시험 이 것이 궁금하다
2009.09.22 21:48 댓글쓰기
[기획 3]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이 올해 첫 도입된 가운데 학생들은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국시원) 공고에 따라 지금껏 차분히 실기시험을 준비해왔다. 최종 결정된 CPX 48문항, OSCE 36문항 등 총 84문항 중 수험생이 치러야 할 문제는 총 12개다. 2시간 40분가량 학생들은 모든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막판 스퍼트를 위해 실기시험을 전격 해부해봤다.

실기시험은 9월 23일부터 12월 1일까지 50일간 매주 월~토, 공휴일 및 시험센터 정비일 등을 제외하고 매일 국시원 내 실기시험센터에서 72명이 시험을 치른다. 총 3549명의 수험생이 실기시험에 도전한다.

시험은 크게 CPX(Clinical Practice Examination)와 OSCE(Objected Structured Clinical Examination) 두 가지로 나뉜다.

CPX는 표준화 환자(standardized patient, SP)를 대상으로 일차적인 진료를 평가하는 것이다. 시험을 치르게 되는 방 앞에는 현재 방안의 표준화 환자에 대한 상황 제시가 있다.

응시자들은 제시문을 1분간 읽은 후 방 안으로 들어가 실제와 같이 환자를 진료하게 된다. 10분 내 진단과 처방, 환자 교육까지 상황에 맞게 마친 후 방을 나와서 5분간 이전 환자 진료 내용에 근거해 환자 문제 평가와 향후 진료 계획을 작성한다. 이를 ‘사이시험’이라고 부른다.

OSCE는 여러 임상 술기들을 제대로 시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술기실습을 위해 제작된 마네킹과 실제 임상에서 쓰이는 도구들을 이용해 제한된 시간 내 시험에서 요구하는 항목들을 정확하게 시행하는지 보게 된다. 상황 숙지 1분 후 5분내 시험을 치른다.

시험은 총 12문제(CPX 6문제, OSCE 6문제)이며, 1~12 시험실 중 홀수 시험실에서는 CPX, 짝수 시험실에서는 OSCE를 시행하게 된다. 응시자 1인당 시험시간은 총 2시간 37분이다. 시험 당일 오전과 오후별 무작위로 시험문제가 선정된다.

시험 과목은 병력청취, 신체진찰, 환자와의 의사소통, 진료 태도, 기본 기술적 수기 등이다, 1cycle은 9시~11시37분(입장시간 8시25분), 2cycle은 12시35분~오후3시12분(입장시간 12시), 3cycle은 오후 3시35분~오후 6시12분(입장시간 오후3시)이다. 입장 후에는 들어갈 수 없다. 지각하면 결시 처리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채점 방식은 CPX 활용 문항의 경우 다른 표준화 환자가 모니터 혹은 일방향 거울을 보며 채점을 하고 환자-의사관계는 시험방 안에서 연기를 하는 표준화 환자가 채점을 한다. OSCE 문항의 경우 의과 대학 교수가 채점관이 된다.

합격자는 지난 6월 발표된 복지부 ‘의사 국가시험의 실기시험 합격자 결정방법’ 제정안에 따른다. 실기시험 합격선을 심의하기 위해 설치될 국시원 내에 ‘의사 실기시험 합격선 심의위원회’에서 정한 합격선(점수)과 통과문제수 2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의사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의사 실기시험 합격선 심의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해 12~15명으로 구성되며, 그해 의사실기시험 합격자 발표일까지 활동한다.

합격선은 시험 후 결정되는 ‘수정 Angoff 방법’을 활용할 예정이며, 시험 문항의 합격률과 전체 총량 평균 기준 합격점을 모두 통과해야 실기시험을 합격한 것으로 최종 결정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합격선 결정 방법은 전문가 10~15명이 시험 문항 각각의 내용과 채점 기준, 수험생의 시험 수행 결과 자료를 검토해 각 시험 문항의 합격점을 결정한다. 각 문항의 난이도에 따라 합격점은 서로 달라진다.

CPX는 1문제당 100점(6문제, 600점 만점), OSCE는 1문제당 50점(6문제, 300점 만점)으로 총점 900점이 만점이다. 합격선과 통과 문제수는 시험이 치러진 후 합격자 결정방법에 따라 확정된다.

합격자 발표는 2010년 1월 19일 국시원 홈페이지를 통해 필기시험 합격자와 함께 일괄적으로 공개된다. 필기와 실기 합격은 다음해까지 유효하며, 어느 하나만 합격한 경우 떨어진 시험만 다음 해 합격하면 된다.


Q : 마지막 점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A 표준화 환자, 모의 환자 등 시험보기 전 환자 경험을 많이 늘려야 한다. 유사한 형태로 예비 시험을 이미 여러 번 준비했더라도 자신에게 취약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담당교수께 필히 취약점 등 피드백을 받아 보완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Q : 어떤 기준으로 채점이 이뤄지나?

A 응시생들이 갖는 가장 큰 관심은 문항별 채점표일 것이다. 현재 국시원 홈페이지에 CPX 문제 문항 중 ‘황달’을 예시로 문제와 채점표가 올라가 있다. 상황지침이 주어지고, 수험생들은 문제를 숙지하고 그에 맞게 진료하고 처방하면 된다. ‘황달’의 경우 병력청취와 신체진찰로 나눠 채점하게 된다.

Q : 표준화 환자의 선별 및 교육 과정은?

A 국시원 홈페이지에서 공개, 수시 모집하는 것을 원칙으로 서류전형과 면접 심사를 거쳐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별했다. 표준화 환자 교육 과정은 기본 교육 3회, 집중 교육 3회, 추가 교육 2회 등으로 이뤄졌다. 기본 교육 내용은 마음가짐과 자세, 준수사항, 시나리오 소개, 암기, 연기 훈련 등이며, 집중 교육에서는 의대 교수가 표준환자 연기 검토, 현실감 훈련, 돌발 상황 대처 훈련, 고통 표현 정도 검토 등이 이뤄졌다. 추가 교육에서는 미흡한 부분에 대해 반복 훈련이 이뤄졌다.

Q : 합격선은 어떻게 정하는지

A 실기시험 합격선은 필기시험과 달리 어느 정도 상대평가를 고려할 수 있도록 정해 서로 다른 시간에 다른 문항으로 시험을 보더라도 수험생들이 불이익을 보지 않으며 의과대학 교육과정에 따라 충실히 공부한 응시자는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도록 만전을 다했다. 합격선을 미리 정해 놓고 일정비율을 탈락시키는 방법이 아니라 최소한의 실기 교육목표를 미리 공개해 주고 정상적인 교육을 충실히 마쳤는지 확인하는 시험이다. 그러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필기시험과 같이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수험생들은 실기 교육목표의 내용을 이해하고 이를 원칙에 맞춰 실행하는 훈련만 잘한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Q : 실기시험 도입으로 무엇을 기대하나

A 의사실기시험 하나만으로 의학교육을 쇄신한다는 것은 자칫 현실과 동떨어진 일방적인 생각일 수 있다. 하지만 실기시험 자체는 적어도 의과대학 학생은 무엇을 언제 어떻게 배워야 하고, 교수는 무엇을 어떻게 얼만큼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지침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시험 운영기관에서는 시험의 신뢰도와 공정성을 유지하는 노력도 있어야 하지만 시험의 파급효과도 고려해서 시험의 목표 설정이나 운영에 있어 지속적으로 의과대학,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 관련 학회의 의견을 반영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도움말 : 박훈기 국시원 의사실기시험추진소위원장, 김현찬 국시원 의사실기시험 추진팀장, 이윤성 한국의학교육학회장 등]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11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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