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석상에서 '의료일원화' 카드 꺼낸 한의협
최혁용 회장, 요양병원협회 세미나서 필요성 촉구···파장 커질 듯
2018.03.29 11:58 댓글쓰기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의학과 한의학의 의료일원화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다만 워낙 첨예한 주제인 만큼 현실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아 보인다.
 
해묵은 주제를 다시 꺼내든 것은 한의계였다.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은 29일 열린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춘계 학술세미나에서 의료일원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의료계와 한의계가 현대 의료기기 사용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직역단체장이 직접 의료일원화를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특히 대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협회 모두 최근 새로운 집행부를 꾸렸거나 꾸릴 예정이라는 점에서 향후 양단체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최혁용 회장은 최근 보건의료 분야에서 초래되고 있는 갈등의 80%가 의사와 한의사의 대립이라며 작금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의사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사와 한의사의 갈등 구도를 끝내기 위한 유일한 대책은 의료일원화라며 앞으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동안 녹록찮았던 상황을 의식한 듯 우려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0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의료일원화를 추진했지만 결국 양단체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결코 쉽지 않은 문제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 추무진 회장은 의료일원화에 긍정적이지만 조만간 취임할 최대집 당선자는 어떤 입장인지 모르겠다상황이 좀 더 어려워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일원화는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혁용 회장은 면허가 더 많이 공유되고, 협력되고, 종국에는 통합으로까지 가야한다국민을 위한 경쟁, 국민을 위한 협력을 통해 의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당선자는 의료일원화에 대해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대집 당선자는 한방대책특별위원회가 회장선거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책 질의에서 한의대 폐지를 기본으로 의료일원화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는 한의대 폐지 후 기존 한의사와 한의대 재학생까지만 자격을 인정하는 방안이 이상적이라며 국민건강을 위해 한의사 존속을 방치할 수 없기에 의료일원화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 복지부 관계자와 지속적인 의견 교환의 자리를 만들고 공론화를 시켜서 반드시 한방사 제도를 소멸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료일원화에 대한 의료계와 한의계는 각각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의사 1229명을 대상으로 의료일원화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찬성 47.1%, 반대 43.9%, 기타 9%였다.
 
반면 대한한의사협회가 한의사 133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의료통합 찬성 62.7%, 보통 17.3%, 반대 19.6%로 나타났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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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건 04.03 04:20
    의료일원화... 솔직히 의사가 봤을때 한의학은 허무맹랑한 소리들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동등한 수준의 일원화를 기대하진 않아야 한다. 이것은 개인의 능력이나 한의사 분들이 의사보다 못하다는 소리가 아니다. 학문적인 부분에서 한의학은 과거의 페러다임에 기반한 철지난 의학임에 틀림없고 여기에서 배우고 취할것이 간혹 있을지 모르나 이를 그대로 적용하는 의학으로 인정하며 통합하기는 어려운것이 사실이다. 미생물, 세포, 분자에 대한 개념도 없이 철학적 사상을 기반으로 인체를 이해하려 했던 과거의 의학이다. 나름 환자를 진료하며 쌓아온 경험들이 유용할 여지는 있으나 이 또한 경험의 양이나 질에 있어 한계가 극명하며 그마저도 체계적인 해석이나 분석이 이루어지기 어려웠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한의학은 의사가 보기에 문화재에 지나지 않고 연구의 가치는 있을 수 있고 돈벌이 수단은 될 수 있으나 의학으로서 인정하기는 어려운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한의학계가 인정하고 이를 전제로 일원화를 설계하고 진행한다면 의학계의 이의는 없을 것이라 본다.
  • 그래서요 03.29 16:00
    법조인님~. 그런 문제를 뛰어넘어서 일원화를 하자는것입니다.

    님의 말대로면 세상사 변하는건 아무것도 없을겁니다.

    언제까지 이 지경의 상황을 방치할겁니까~??
  • 법조인 03.29 13:56
    의료일원화라는 것은 한의대가 없어지거나 의대로 바뀐다는 것을 전제하는데 한의대는 개인 혹은 재단의 소유물로서 강제로 없앨 수 없음. 의대 인증평가 기준이 까다로워서 한의대를 의대로 전환하는 것도 어려움. 결론은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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