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어 충남 아산 제2 경찰병원 설립 추진
'비수도권 근무자들 배려 및 특수질병 차별화 필요, 경찰대 부속병원 모색'
2021.09.29 05:3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충남 아산 경찰타운 내 제2 경찰병원 설립을 추진을 위한 목소리가 모이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인해 향후 늘어날 경찰과 이들 의료 수요에 대응하고,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대응을 수행할 중부권 소재 공공의료기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8일 오후 아산 경찰대 컨퍼런스홀에서 ‘아산 국립 경찰병원 설립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아산시·충남도가 주관하고 이명수(국민의힘)·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했다. 행사에는 양승조 충남지사·오세현 아산시장·이명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제 2의 경찰병원이 필요한 이유 ▲아산에 설립해야 하는 논의가 이뤄졌다. 
 
토론 좌장은 허선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원장이 맡았으며, 토론에는 강욱 경찰대 교수·이석구 충남대 의대 교수·충남연구원 최돈정 박사·이영석 아산 YMCA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현재 국립 경찰병원은 서울 송파구 한 곳 뿐이다. 이에 비수도권 지역 경찰들의 전담 치료 등을 수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욱 경찰대 교수는 “많은 경찰관들이 서울에만 경찰병원이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호소했고 타 지역에도 설립을 원했다”며 “제2 경찰병원, 분원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경찰병원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이어 “재난 시 최일선에 있는 경찰 역할이 커졌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처우가 중요하다”며 “경찰병원 설립 자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및 경찰병원 성격을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경찰을 치료하는 병원으로서의 특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현재 경찰병원 운영이 이러한 측면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석구 충남대 의대 교수는 “경찰병원을 이용한 경찰 응답자의 92%가 ‘의료비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이용한다’고 답했고, ‘지리적으로 멀고 대기 기간이 길다’는 응답이 높은 등 장점은 크게 조사되지 않았다”면서 “경찰들이 가고 싶어하고, 자부심을 주는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경찰들의 잦은 부상이기도 한 총상·화상·자상 등을 입었을 때 달려가고 싶도록 특수질병 치료 특화가 필요하다”며 “경찰들이 이곳에서 치료받고 퇴직 후에도 만성질환 관리·요양 등을 할 수 있도록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공공병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립대병원처럼 옆에 대학이 있어야 하는데, 제2의 경찰병원을 경찰대학 부속 병원으로 만들면 좋은 의료진을 확보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 의료진은 대학 교수 자원을 끌어오는 방안도 있다”고 제시했다. 
 
“중부권은 의료 사각지대, 공공의료 확충 차원 연계 필요”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꼭 아산이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득력을 갖춰야 한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최돈정 박사는 경기 남부·충북 동부·충남·세종·대전 5개 지역을 ‘중부권’ 범위로 정하고 의견을 펼쳤다. 
 
최 박사는 “중부권 소재 500병상 이상 상급종합병원은 9곳으로, 충남 순천향대천안병원·단국대병원, 대전 충남대병원, 세종 충남대병원 등이 있다”면서 “그런데 사각지대는 항상 경계지역에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 구분에 의해 충남에 순천향대천안·단국대병원이 있지만 환자의 골든타임을 생각하면 충남 서북 지역은 의료 사각지대고, 특히 아산·천안은 경기도와 충남의 경계지역”이라며 “인프라가 부족한 경기 남부에서 쏟아지는 환자를 이 두 병원들이 담당하느라 정작 충남 주민들은 치료를 못 받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아산 내 경찰병원 설립으로 보령·부여·논산·금산·계룡 등의 의료리스크가 메워질 것이고. 경기남부권 의료 인프라와 연결돼 수도권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아산은 ‘경계지역’으로 함께 거론된 천안과 비교해서도 의료기관이 많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영석 아산 YMCA 사무총장은 “1개 종합병원·299개 의원을 보유한 아산에 비해 천안은 2배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산은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경찰대 인재개발원에 우한 교민을 수용했을 정도로 시민사회 성숙도가 높다”면서 “공공의료가 미흡했던 아산에 제2 경찰병원이 설립되면 재난 상황 대응 시스템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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