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진료과를 아울러야 하는 대학병원 병원장의 대표적 고충 중 하나는 균형감 있는 지원. 특정 진료과에만 지원이 집중될 경우 다른 진료과 의료진 원성이 적잖은 만큼 새로운 장비 도입 과정에서 늘 진료과 간 헤게모니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 때문에 구설수 방지 차원에서 병원장이 소속된 진료과는 오히려 지원에서 소외되는 ‘역차별’ 논란이 생기는 경우도 다반사. 하지만 의정사태 이후 교수진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이러한 병원장의 고민 전선에도 변화가 감지.
신규장비 도입을 위해 격론을 펼치던 예년과 달리 상당수 교수들은 한 두 번 요청하고 수용되지 않으면 포기하거나 심지어 병원을 떠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전언. 그나마 장비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교수의 경우 업무에 대한 열정과 병원에 대한 애정이 있어 사직률이 높지 않다는 후문.
某대학병원 A원장은 “요즘은 오히려 의료장비를 사달라고 채근하는 교수들에게 감사하다. 무리해서라도 장비를 지원하면 신이 나서 진료한다. 적어도 이들 교수는 어느 날 갑자기 사직서를 들고 오는 경우가 드물다”며 달라진 상황을 소개.
. . . .
. .
A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