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은 전세계적 신(新)성장 동력
지난해 환자 약 15만명 3509억 쓰고 돌아가
2013.03.13 21:37 댓글쓰기

'의료관광'이 세계 각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Helmut Wachowiak 교수는 글로벌 의료 관광의 시장 가치가 400억에서 600억 달러이고, 연간 약 20%가 성장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점점 더 많은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저렴한 비용, 빠른 진료, 자신의 국가에서 할 수 없는 시술이나 수술 등을 하기 위해 의료 관광을 선택할 것이란 의미다.

 

컨설팅 회사 IPK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구 3~4%가 의료 치료를 위해 외국으로 여행하고, 유럽인의 52%가 그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독일 의료관광회사 임원인 Staedele 역시 “고령화 인구와 해외 의료 관광의 수용도가 커지면서 향후 의료관광은 더욱 성장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영국 기반의 한 의료관광회사는 “심장 수술, 무릎·엉덩이 관절 수술, 체외 수정, 치과 치료 등을 위해 연 100명의 환자가 인도를 찾는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최고 경영자 Premhar Shah는 “첨단 의료 시설을 찾기 위한 아프리카 고객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 관광의 목적지로 자신의 나라를 꼽는 독일과 같은 일부 국가들은 관광과 그 외 서비스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병원 코디네이터 Stefan Boeckle는 “많은 환자들이 그들이 원하는 의료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즐길거리가 많은 도시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독일의 한 병원은 관광 코스 뿐 아니라 비자 발급, 호텔 등 체류 기간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독일 국제 관광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10년 약 7만7000명의 외국인 환자들이 독일을 찾아 12억 4000달러를 쓰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대부분 다른 유럽 국가, 러시아, 걸프 국가 또는 미국에서 온 환자들이다.

 

우리나라 역시 각 병원에서 세계 각 지역과 MOU 체결하는 등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의료관광산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를 위해 통역서비스, 호텔 예약, 빠른 진료 프로그램, 종교생활을 위한 공간 제공,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 각 병원마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자체의 노력도 있다. 지난해 약 8만명의 의료 관광객이 방문한 서울시는 지역별 의료상품을 특화한 관광코스를 개발한다.

 

서울시의 '지역별 특화 의료관광코스 계획안'에 따르면 강남구의 테마는 성형, 서초구는 피부, 중구는 한방, 강서구는 관절, 서대문은 암이다.

 

의료관광을 신성장 동력으로 천명한 정부는 의료관광 규모 파악에 발 벗고 나섰다.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국가별로 방한 의료관광객이 의료서비스 외에 참여한 관광활동 내역과 지출규모를 구체적으로 파악한 자료를 발표했다.

 

그간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들의 규모와 진료비 정도만 산출해왔던 것에 비해 매우 세부적으로 구성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약 15만명으로, 이들은 의료비와 관광비로 3509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는 중동 관광객이 평균 3167달러로 가장 많이 소비했으며, 몽골 2553달러, 중국 2154달러 순이었다. 일본은 872달러로 지출액이 가장 적었다.

 

의료비와 숙박, 쇼핑 등 관광비의 지출 비율은 57 대 43이었다. 의료과 관광이 선순환해야 의료관광이 활성화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실제 전체 의료관광객 가운데 39.9%는 ‘의료서비스 이용’을 주목적으로 방문했으나, 나머지는 ‘관광과 함께 의료서비스를 이용(29.8%)’하거나 ‘기타 목적으로 방한했다 의료서비스를 이용(29.6%)’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의료관광의 기본 조건이 ‘의료’임은 흔들리지 않는 사실로 드러났다. 우리나라를 선택한 이유로 우수한 의료기술 수준(47.1%)과 한국 의료기관·의료진 인지도(37.8%)가 주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우리나라 의료관광은 의료기술, 의료장비, 편리한 병원시설에서 4점 만점에 모두 3.60점을 기록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관광공사 의료관광사업단 김세만 단장은 "정부에 의해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된 이후 우리나라 의료관광은 빠르게 성장해 왔다“며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가별 세부 유치전략 수립을 위한 각 분야의 진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조사를 매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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