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혼란 젊은 의사과학자들 '구심점' 만든다"
김종일 한국의사과학자협회 설립준비위원장
2025.09.29 12:04 댓글쓰기

“의사과학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중심 조직, 즉 헤드쿼터가 없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꾸준히 나왔다. 이제 젊은 의사과학자들이 따라갈 수 있는 보이는 길을 만들어줘야 한다.”


한국 의료계 숙원이었던 한국의사과학자협회(KAPS)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총 7차례 회의를 통해 협회 명칭, 목적, 조직구성 등 초안이 마련되면서 설립에 속도가 붙고 있다.


김종일 설립준비위원장(서울의대 의사과학자양성사업단장)은 의사과학자에 대한 중심 조직 부재를 이유로 협회 설립 당위성을 역설했다. 


최근 열린 설립 공청회에서 그는 의사과학자 양성 시스템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위한 담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종일 위원장을 만나 협회 설립 의미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중심 조직 없었던 수십년 세월 '마침표' 찍어야 할 때"


김 위원장은 협회 설립 논의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십 년간 여러 대학과 기관에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각자 노력해 왔지만 구심점이 없었다”면서 “정책을 제안하고 정부를 설득할 대표 창구가 부재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의사과학자 예산을 논의할 때마다 ‘한국에 의사과학자가 정확히 몇 명입니까?’ ‘정책 지원 후 성과 개선 데이터를 보여달라’ 등 기본적인 것들이었다. 문제는 의사과학자의 명확한 정의도, 현황 파악 체계도 없어 답변을 내놓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미국은 의사과학자 협회가 자발적인 회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며, 우리도 이런 구심점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립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설립 추진 중인 KAPS가 바로 이 역할을 수행하며, 의사과학자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과 연구 환경’을 마련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의사인가, 과학자인가…정체성 혼란 극복하고 포용 분위기 조성


이날 공청회를 비롯 KAPS 설립의 핵심 화두는 단연 ‘의사과학자 정체성’이다.


실제로 의사이면서 임상과 연구 사이에서 고뇌하는 의사과학자(MD-PhD)들은 과학을 중심으로 하는 의사인지, 과학도 연구하는 의사인지 등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이 문제에 대해 “의사과학자를 ‘임상 진료 여부’로 좁게 규정해서는 안된다”면서 “의사 면허는 전제지만 이후 활동은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회가 추구하는 의사과학자의 정의를 '일정 비중 이상의 시간을 연구에 할애하는 의사'로 폭넓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년 중 한두 달만 진료하고 연구에 집중하는 의사도, 반대로 진료를 주로 하면서도 꾸준히 연구를 이어가는 의사도 모두 KAPS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정체성은 우리가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다양한 스펙트럼의 의사과학자들이 소속감을 느끼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배들에게 '보이는 길' 만들어주는 것 매우 중요"


KAPS가 해결하고자 하는 가장 시급한 과제에 대해서 김 위원장은 “젊은 의사과학자들이 따라갈 수 있는 '보이는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지금 후배들은 안갯속을 걷고 있다”면서 “연구에 대한 열정이 있어도, 그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알 수 없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청회에 참석한 차의과대 의전원 학생은 “연대 공대에서 석사까지 하고 미국 학회 갔다가 MD-PhD가 너무 멋있어 보여서 그런 길이 있을 줄 알고 넘어왔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현재로서 협회가 집중할 핵심 과제는 병역 문제와 더불어 연구 경력의 단절을 유발하는 현행 전문연구요원 제도의 불합리성을 개선, 안정적인 경력 경로를 제도화하는 것 등이 거론된다.


MD-PhD 통합과정, 연구 환경 조성(보상), 연구 전공의 제도, 신진 연구자를 위한 'K-Award' 제도등 유기적으로 학위 간 연결, 적절한 지원 연결되도록 하는 것도 정책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협회 정체성을 ‘후속 세대를 위한 단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기성세대 이익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이 겪는 장벽을 허물어주고 그들이 시스템 안에서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그들을 위한 이익단체다. 그것이 존재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나 과학자는 지식인 혹은 기득권자인데, 우리끼리 이익을 챙겨 보겠다는 발상은 문제가 있다”면서 “그렇다고 후배들에게 맨땅에 헤딩하라는 희생을 강요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기본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도록 돼 있지만 젊은 의사과학자들을 고려해야 한국 바이오 의료산업 미래가 열린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다음 세대 성공을 위한 단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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