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학력자, 코로나 이전보다 건강 등 더 악화"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팀, 성인 2200명 설문결과 발표
2022.10.28 15:02 댓글쓰기

수입과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의 정신사회적 건강 불평등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악화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팀은 성인 22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후 주관적 건강 상태와 사회경제적·인구학적 요인 간 차이를 규명한 대규모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기간 동안 건강 불평등에 대한 경제적 요인의 차별적인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주관적 건강 상태와 사회경제적·인구학적 요인 사이의 연관성 강도를 코로나 발생 전후로 비교하여 주관적 건강 저하의 고위험군을 규명하고자 했다. 


성인 2200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통해 △신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 △사회적 건강 △영적 건강에 대해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건강 상태가 좋다’는 응답은 정신적 건강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이 38.71%, 코로나19 이후는 35.17%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사회적 건강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42.48%에서 33.28%로 큰 폭으로 낮아졌다.


연구팀은 또한 코로나 전후 신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 건강 분포를 비교해 사회경제적·인구학적 요인과 주관적 건강 상태 간 영향력(odds ratio; 오즈비) 크기의 차이를 분석했다. 


오즈비는 집단 비교 시 특정 사건의 발생 가능성 차이가 유의미한지 그 정도를 검증하는 데 사용된다. 


분석결과 코로나 이후 낮은 정신사회적 건강에 대한 영향력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증가한 사회경제적 요인은 ‘가계월수입(3천달러 미만)’와 ‘최종학력(고졸 이하)’으로 확인됐다. 


430만원(3천달러) 미만 가계 월수입이 불충분한 ‘정신적 건강’에 대한 영향력은 약 1.8배(2018년)에서 약 2.4배(2021년)로 코로나 이후 높아졌다.


‘사회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약 1.7배(2018년)에서 약 2.5배(2021년)로 코로나 이후 증가했다. 


고등학교 졸업 또는 그 이하의 최종 학력이 불충분한 ‘사회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도 약 2.3배(2018년)에서 약 2.6배(2021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입이나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의 정신적·사회적 건강에 대한 주관적 건강 악화 위험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더 강해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윤영호 교수는 “경제적 격차로 인한 건강 불평등이 코로나 위기로 인해 더 악화할 것이라는 국민과 기업들 우려가 실제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건강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도록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우선적으로 재정적 및 사회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BMC 공공보건(BMC Public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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