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이 밝았다.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국내 의료기관들도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길었던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혁신을 통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포부다. 발돋움을 위한 핵심 키워드는 '첨단'이다. 서울대를 포함 국내 최고 빅5 병원들은 저마다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한 의료 질 강화를 표방하고 있다. 굵직한 사업들을 통해 혁신으로 거듭날 빅5 병원의 청사진이 신년사를 통해 공개됐다.
서울대병원 "UP노멀 시대 모색, 국가중앙병원 소명 수행"
서울대병원 김연수 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의료정상화 및 배곧서울대병원 등 건립추진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연수 원장은 "배곧서울대병원과 부산기장암센터 건립, 국립소방병원의 성공적인 개원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라며 "본원, 분당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국립교통재활병원 및 셰이크칼리파전문병원(SKSH)에 이르기까지 힘을 합쳐 대한민국 의료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교육∙연구∙진료∙공공의료를 수행하는데 효율과 협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국내 의료 산실이자 최고의 교육병원으로 환경 변화에 따른 세대별, 직종별, 직급별 화합을 위한 맞춤형교육을 시행하겠다"며 "연구 측면에서는 향후 10년간 서울대병원 연구 역량의 획기적 도약을 위해 지능형 연구DB 선진시스템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UP노멀’시대를 모색하며 코로나19 이전 대비 일반 진료기능 확대를 통해 의료정상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김 원장은 "의료 사회안전망 역할을 담당하는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신종 감염병 확산증가에 대비해 중증병상 확보에도 만전을 기울이겠다"며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해 제중원으로부터 이어져오는 사회적 소명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세의료원 "첨단의료체계 강화, 내일 더 기대되는 세브란스"
연세의료원 윤동섭 의료원장은 "중입자치료 등 첨단의료체계 강화를 통해 세브란스 성장과 발전 성과를 보여주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윤동섭 원장은 "기부와 헌신으로 시작하고 성장한 세브란스이기에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며 "힘없고 아픈 이들을 사랑으로 치유하는 ‘좋은(Good)’ 기관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 모범이 되는 ‘더 좋은(Better)’ 기관을 넘어 ‘가장 좋은(Best)’ 기관으로 발돋움했다. 이제는 ‘위대한(Great)’ 세브란스 입지를 굳건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중증•난치 질환 정복을 위해 환자마다 서로 다른 바이오 데이터에 기반한 적절한 치료 방침을 수립하겠다. 그 효시는 첫 환자 치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중입자치료"라며 "연세의료원이 국내 최초로 써 내려가는 새로운 암치료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대한민국 최고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를 갖고 올해 의과대학 신축 설계를 시작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새병원을 위한 착공을,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우수한 임상 및 경영 성과를 기반으로 5주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목표로 준비에 들어갔다"며 "연세의료원은 신촌과 강남, 용인, 송도를 연결하는 국내 최고 수준 의료인프라를 구축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용자 중심 차세대 PACS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 3D 프린팅 등 최신 IT 기술을 효과적으로 적용해 의료영상 정보전달체계의 호환성, 확장성, 업무 효율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암종별 통합 임상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진단부터 치료까지 전 주기에 걸친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해 데이터 기반 정밀의료 실현을 앞당기고 미래 의료를 선도하는 연세의료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성모병원 "첨단복합의료센터 기반 개인별 맞춤의료 새 시대"
서울성모병원 윤승규 원장은 가톨릭 영성 가치를 드높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 개인별 맞춤의료 새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윤승규 원장은 " 첨단복합의료센터 건립을 통해 개인별 맞춤의료의 새 시대를 열 것"이라며 "꿈의 치료기라 일컬어지는 양성자 치료기를 비롯해 차세대 첨단 치료기기를 도입해 중증도 높은 난치성 질병을 앓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다가올 새해는 위드 코로나로 사회 전반에 걸쳐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 출입통제 시스템, 스마트 디지털 온택트 시스템 등 디지털 혁신을 통해 구축한 훌륭한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시대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발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임상적으로도 세계최초 단일기관 조혈모 세포이식 9000례 및 AI모델 개발을 통한 백혈병 진단법 개발 등 실적을 거뒀다"며 "새해는 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비전을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기간 동안 우리는 가톨릭 영성의 가치를 통해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영성을 실천하며 아픈 이들에게 치유 기쁨과 희망을 드리는 병원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 "진료 우수성 강화 통한 미래 준비"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원장은 중입자가속기 도입 및 중환자실 증설 등 진료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박승일 원장은 "우리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병원으로의 도약을 구체화하며 선제적인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긴 준비 작업의 첫 걸음은 청라병원"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입자가속치료기 도입을 비롯해 중환자실 증설 등 환경개선을 통한 진료 질 강화를 구체화한다는 입장이다. 중입자치료기 도입까지는 약 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원장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본질은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이라며 "뉴스위크 조사에서 명실상부 국내 최고 병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더 분발해야 할 분야도 있고 경쟁력이 약해진 분야도 있다. 우리가 자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하며 진료 우수성 강화와 보완을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술장 이물질 잔재 예방, 환자 이동시 모니터링과 진료 연속성 강화, 그리고 낙상 예방활동 등 환자 안전을 개선하며 CAR-T센터를 개소해 맞춤형 면역세포치료를 시행하는 등 의료 질을 높이는 활동을 개진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위로와 공감, 친절한 마음을 통해 환자들의 치료 의지를 높이며 좋은 치료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 "혁신 성과 고도화 첨단지능형 병원 완성"
삼성서울병원 박승우 원장은 중증 고난도 질환 치료 역량 강화와 첨단지능형 병원 기반 완성, 자립경영 선순환 체계 등을 주요 목표로 꼽았다.
박승우 원장은 "중증 고난도 질환에 대한 차별화된 치료 역량 뿐 아니라 상생 관점에서 SMC 고유의 새로운 의료전달체계 모델을 정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삼성서울병원만의 '4차 병원’의미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혁신 성과들이 진료현장에서 치료성적을 제고시키고, 의료진 지원과 환자 경험 개선으로 이어지는 체감형 혁신과제를 지속 추진해 첨단지능형병원 구현 기반을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자립경영 선순환 체계를 공고히 해서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박 원장은 "진료 본업 경쟁력 기반 하에 중증 신초진 진료 증대 및 중증 인프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기부 활성화 및 SMC 만의 K-의료 모델을 새롭게 정립해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