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한미·유한' vs 구글 바드 '대웅·SK·삼성'
올 최고 성장 가능 '국내 제약사' 전망···실적 부진 '일양·부광약품' 등 거론
2023.05.23 05:35 댓글쓰기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와 구글 '바드'가 산업 전반에서 화두다.


국내에선 네이버 등 굴지 IT기업들이 대화형 엔진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고 있고, 현재 대학가에선 학생들이 과제 해결을 위해 AI 대화형 검색 서비스를 활용하는 추세가 일반적이다.


이미 챗GPT를 활용해 코딩 작업, 앱·이미지·영상 제작이 가능해지는 등 그 활용 범위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며 새로운 방식의 수익 모델도 나오기 시작했다.


제약·바이오 영역에선 챗GPT를 활용한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사들이 등장하는 등 제 2의 서비스 혁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몇몇 질문에 대해서는 일관성 있는 답변을 주지 못하는가 하면, 명칭에서 오류가 발견되기도 하는 등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일부 상존해 있다.



챗GPT, 국내 제약사 '한미약품'·'유한양행' 등 성장 전망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운영 챗GPT는 "올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한국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어디?"라는 질문에 대해 한미약품⸱유한양행⸱대웅제약⸱메디톡스⸱휴온스 등을 꼽았다.


챗GPT는 해당 제약바이오 업체들을 선정하면서 구체적인 성장 이유도 설명했다. 제약바이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라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성장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챗GPT는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다양한 기업들이 새로운 치료제 및 바이오 제품을 개발하고 있고 일부 추천해드릴 수 있는 기업이 있다"고 답했다.


우선 챗GPT는 가장 크게 성장할 제약사로 한미약품을 선정했다. 그 이유로 "한미약품은 한국에서 가장 큰 제약사 중 하나이고 최근 천식, 당뇨병, 암 등 다양한 질병 치료제를 개발해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약품은 선진적인 연구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라며 "백신 개발과 관련된 기술력 강화 및 생산능력 확보에도 노력 중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유한양행도 성장을 전망했다. 챗GPT는 "유한양행은 주력 제품 '엑스레바'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락 예상 기업엔 '일양약품·부광약품' 등 언급


실적 하락 예상 기업으로는 일양약품, 부광약품, 유니메드제약, 유니온제약 등을 언급했다.


챗GPT는 “대부분 한국 제약사들은 적극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일부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운을 뗐다.


일양약품과 부광약품, 유니메드제약의 경우 주력 제품에 대한 하락을 예상했다.


챗GPT는 “일양약품은 기존 주력제품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매출 하락세를 겪고 있다”며 “또한 신제품 출시가 늦어져 새로운 시장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부광약품에 대해서도 “인플루엔자 예방제 판매량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면서 “대표적인 항생제 일부 제품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니메드제약의 경우 “대표적인 통증 완화제 특허 만료로 인한 경쟁 강화와 이에 따른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고, 유니온제약에 대해선 “국내외 규제 강화로 인한 비용 부담과 신제품 출시 난항 등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드, '대웅제약·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고성장 전망


구글 바드는 올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약바이오 업체로 대웅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한미약품 등을 꼽았다.


바드는 "대웅제약은 올해 가장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 제약사 중 하나"라며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수출 호조로 성장이 안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바드는 "올해 상반기 펙수클루의 위염 적응증 처방이 본격화되고 국신 신약 36호인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로 인해 전문의약품 부문의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바드는 성장 예상 기업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꼽았다. 


바드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작년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주목을 받았고 올해도 백신 개발 등에 주력할 것”이라며 “면역항암제 등 신약 개발도 활발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는 'SLB621'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암세포의 PD-1 수용체에 결합해 면역체계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토록 유도하는 기전으로 백신·CMO 등 여러 분야에서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바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고성장을 예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바이오의약품 CDMO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 및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 실적이 크게 오를 것으로 봤다. 


또한 유한양행은 국산신약 면역항암제 '렉라자' 등을 통해, 종근당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및 당뇨병 치료제·고혈압 치료제 등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성장을 예상했다.


실적 부진 제약사로 '셀트리온·동아ST' 등 거론


올해 실적에서 부진이 예상되는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셀트리온, 동아ST, 신풍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등을 꼽았다.


바드는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리더"라며 "그러나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주요 제품의 특허도 만료를 앞두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셀트리온은 올해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 심화와 주요 제품 특허 만료로 인해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아ST에 대해서는 "주요 제품이 특허 만료로 인해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며 "동아ST는 신약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실적 부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풍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은 특허만료, 신약개발 지연 등을 사유로 올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바드는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피라맥스의 특허 만료가 임박해 있고 신약 개발 성과도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올바이오파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출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제약바이오 기업 일부에 불과하다.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경쟁 심화 및 특허 만료, 신약 개발 지연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검색 서비스, 제품명 오류 등 정확도 부족···답변 일관성도 떨어져


오픈AI가 운영하는 챗GPT와 구글 바드 모두 정확도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들이 드러났다. 질문에 대한 답(答)도 수시로 변했다.


챗GPT의 경우 성장을 예상하는 제약사 제품군 명칭과 부진 예상 회사명 등에 오류를 보였고, 마찬가지로 바드 또한 의약품 명칭 등에서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챗GPT는 국내 기업 노바렉스의 실적 하락을 전망하면서 ‘스위스 글로벌 제약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하지만 스위스 글로벌 제약사는 노바백스로, 국내 노바렉스는 건기식 전문 업체다.


노바렉스 관계자는 "노바렉스는 스위스 기반 기업이 아닌 대한민국 건강기능식품 전문 제조기업이다. 노바벡스 등 유사한 이름을 가진 회사 정보와 혼용되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과도 스위스 기반 타 회사와 혼돈이 있었던 것"이라며 "우리 회사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업으로, 지난해 생산기준 국내 1위 건기식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바드의 경우도 일부 제품 군에서 글로벌 제약사 제품과 국내 기업 간 제품에 혼동을 보였다.


바드는 "한미약품은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매출이 증가하고 혁신신약 개발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으며 "SK바사는 SLB621 임상 중"이라고 분석했지만 사실이 아니다.


'트라젠타'는 베링거인겔하임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내년 특허 만료로 제네릭 경쟁이 치열하지만 출시된 것은 없다. 다수 제약사가 특허회피 후 출시를 예고 중이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 면역항암제 중 'SLB621'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제품은 없다.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은 존재하지만 아직 백신 연구 위주이고 면역항암제는 비임상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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