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 폐기능검사와 흡입치료제 치료를 시행하는 환자 비율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료기관에 검사장비가 구비돼 있지 않거나, 환자가 폐기능검사에 대한 필요성을 간과하는 경우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의료진과 환자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5월 28일 천식(9차)·만성폐쇄성폐질환(8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심평원 누리집 및 이동통신 앱(건강e음, 병원평가)을 통해 공개했다.
심평원은 만성호흡기질환 환자가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1년에 한 번 이상 폐기능검사 시행 ▲효과 좋은 흡입치료제 처방 ▲지속적인 외래 진료를 통한 관리 등을 평가했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외래에서 효과적인 진료가 이루어질 경우, 질병 악화와 입원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만성호흡기질환이다.
천식은 40.1%, 만성폐쇄성폐질환은 74.2%로 1차평가 대비 각 16.6%p, 15.5%p 증가하며 꾸준히 향상됐으지만 의원급 검사 시행률은 24.5%, 45.2%로 여전히 낮았다.
만성호흡기질환의 조기 진단과 관리를 위해서는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폐기능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우리나라 19세 이상 천식 유병률은 3.2%이고 40세 이상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12.7%, 65세 이상은 25.6%로 나이가 들수록 높게 나타났다.
2019년 만 15세 이상 인구 10만 명 당 천식 입원은 65명으로 OECD 평균 34.2명에 비해 많고,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세계 10대 사망원인 중 3위를 차지하는 등 인구구조의 급속한 고령화와 대기오염 등으로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만성호흡기질환은 진단 초기부터 적절한 흡입약제를 사용하면 폐기능 개선 효과가 좋으며, 중단 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지속적인 사용이 필요하다.
천식 ‘흡입스테로이드 처방 환자비율’은 54.2%, 만성폐쇄성폐질환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 환자비율’은 89.6%로 1차평가 대비 각 28.8%p, 21.7%p 증가했다. 하지만 의원 결과는 39.7%, 69.5%로 다소 저조하게 나타났다.
흡입치료제 사용이 낮은 원인은 사용방법이 익숙지 않아 의료진이 교육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특히 고령 환자는 사용법 숙지 어려움 등으로 추측했다.
심평원은 만성호흡기 환자가 질(質) 좋은 동네 의원에서 꾸준히 관리할 수 있도록 천식은 결과가 양호한 의원 명단을,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전체 평가대상 병원을 1~5등급으로 구분해 공개할 예정이다.
만성호흡기질환 우수 의료기관은 천식은 1593개소, 만성폐쇄성폐질환은 354개소다. 전국적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 있어 국민들은 거주지에서 가까운 우수 병의원을 찾아 이용할 수 있다.
안유미 평가실장은 “만성호흡기질환 평가결과, 폐기능검사 시행률과 흡입치료제 처방 환자비율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민들 인식 전환을 위한 홍보물을 배포하는 것은 물론 맞춤형 질 향상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