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생 관여 새로운 세포 사멸 조절 원리 발견"
UNIST, 칼슘채널 단백질 조절하면 암 키우는 '세포 내 세포' 구조 억제
2023.05.31 06:15 댓글쓰기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생명과학과 박찬영 교수 연구팀이 암세포의 새로운 세포 사멸 조절 기작을 발견, 암 발생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정상적인 세포는 영양분 부족, 저산소증 등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세포자살(apoptosis)을 통해 사멸된다.


그러나 암세포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세포자살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증식해 자신의 생존에 유리한 기작을 발전시켜 왔는데, 이러한 기작 중 최근 비사멸 세포죽음(non-apoptotic cell death)인 '엔토시스'(Entosis)가 보고됐다.


엔토시스는 암세포(침입세포)가 다른 암세포(포식세포) 안으로 침입해 '세포 내 세포' 구조를 만드는 일종의 세포 포식 현상이다.


이러한 엔토시스는 암세포들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염색체 수 이상과 같은 유전체 불안정성으로 암 발생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암세포가 암을 발생시키는 원인과 치료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엔토시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세포막에 존재하는 칼슘채널 단백질인 오라이1(Orai1)의 신호 전달 기전이 암세포의 엔토시스 유도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오라이1 채널이나 신호 전달 기전을 조절하면 엔토시스가 억제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로써 엔토시스에 의존하는 암 발생 조절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박찬영 교수는 "향후 칼슘채널 신호 전달 조절과 엔토시스 조절 연구를 통해 암 발생과 전이, 치료 전략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3월 24일 자에 온라인으로 게재됐고, 5월 17일 출판됐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의 글로벌 박사 펠로우십 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선도연구센터 등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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