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산소 전공의 뽑아도 '빅5병원·수도권' 집중
많은 곳 더 쏠리는 현상 심화···3년제 내과, 중도탈락 늘어 '분과 전임의' 증발
2023.06.16 05:06 댓글쓰기

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다수의 전공의가 기피하는 과를 선택하는 전공의들이 그마저도 빅5병원과 수도권 병원에 쏠리고 있어 의학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나마 3년제로 전환돼 지원율이 양호한 내과는 실상을 들여다보면 분과 전임의 배출이 줄어들고, 또한 전공의를 지도할 상급 연차가 없어졌다는 애로사항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 대한의학회 학술대회'에서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윤신원 수련교육이사, 대한산부인과학회 설현주 수련위원,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정의석 기획홍보위원장, 대한내과학회 김대중 수련이사가 각 과별 전공의 지원 현황을 공유했다. 


이들 학회는 전공의 지원 현황이 줄고있는데 더해 그나마 뽑은 인력이 빅5병원을 포함 수도권 대형병원에 쏠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주목했다. 


소아청소년과 지원자 90% 수도권 지원-산부인과 전공의 전라북도 '0명'  


소아청소년과는 지난해 상반기 정규 정원 및 별도 정원 등 전체 모집인원 대비 27.5%인 55명, 올해 상반기에는 25.5%인 53명의 전공의 1년차 확보에 성공했다.  


그런데 전국 66개 수련병원 중 17개 병원(25.7%)에 지원자가 쏠렸다. 지원자가 전혀 없는 곳이 49개였다는 것이다. 


수도권 병원 34(+2)개 병원에 48명(90.5%)이 지원했고 지방 병원에는 23개 병원에 단 5명(9.4%)만이 지원했다. 


빅5병원 중 서울대병원 14명, 서울아산병원 10명, 삼성서울병원 7명 등은 모집정원의 100%를 충족했고, 세브란스병원은 11명을 뽑았지만 3명이,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3명을 뽑아 3명을 받았다. 


산부인과는 소아청소년과보다 확보율이 상당히 높지만 쏠림 현상은 유사하다. 정규 정원 기준으로 지난해 80%, 올해는 101%의 충원율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전국 75개 수련병원 전공의 충원율을 보면, 차이가 극명했다. 전북 지역은 통틀어 1~4년차 전공의가 단 한명도 없어 0%를 기록했지만, 서울은 전체 수련병원 정원 기준 충원율이 97.9% 였다. 충남, 인천, 대전 등 지방 지역도 각각 43.4%, 40%, 33.3% 등으로 낮았다. 


심장혈관흉부외과는 올해 45명 정원에 40명이 지원해 1년차가 합격했다. 그러나 전국 수련기관 중 1~4년차 전공의가 모두 있는 곳은 5곳에 불과하다.  


지역 별로 보면 전체 107명 중 서울에 65명이 몰려있고, 경기 및 인천에 13명이 있으며 강원, 충북, 전북 지역은 1명씩만 있다. 제주도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3년제 전환 내과, 중도탈락 증가로 전문의·분과 전임의 '감소'  


지난 2017년 3년제로 전환해 안정적인 전공의 충원을 이어가는 내과의 입장도 비슷했지만, 다른 의미로는 절박했다. 


올해 내과는 별도정원 32명을 포함해 635명을 뽑았다. 743명이 지원해 총 627명을 충원, 확보율은 안정적인 98.7%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원자들은 역시 빅5 병원에 쏠렸고, 가톨릭중앙의료원(54명 지원), 서울아산병원(38명 지원), 세브란스병원(38명 지원),  삼성서울병원(30명 지원) 등에만 160명이 몰렸다. 


김대중 내과학회 수련교육이사는 "전공의 지원은 겨우 유지하고 있지만 지방 수련병원 정원 확보는 아직 어렵다"면서 "내과 수련에 있어 중도탈락률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실제 내과 전공의 중도탈락은 매년 1%에서 5% 사이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8명, 올해만 해도 벌써 9명이 수련을 포기했다. 


문제는 이렇게 중도탈락은 꾸준히 발생하지만 3년제로 줄어든 탓에 전문의·분과 전임의를 비롯해 전공의를 지도감독할 상급연차가 계속 줄어든다는 점이다. 


지난 2011년만해도 내과 전문의는 625명, 분과전임의는 610명이 배출됐지만, 3년제 시행이 적용돼 3~4년차가 한꺼번에 졸업한 2020년을 제외하고는 현재 500명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전문의는 538명, 분과 전임의는 542명이 나왔다.  


그는 "내과는 분과가 중요한 과다. 전문의가 600명이 배출돼더라도 분과 전임의가 배출되지 않는다면 문제다"며 "전공의가 줄어든 만큼 전문의로 채우겠다는 게 학회 방침이었는데 잘 안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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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증앙 07.05 19:05
    돈 버는 병원의 값싼 노동력. 교육은 뒷전. 돈벌이에는 일등.
  • ggg 06.16 09:24
    부려먹을 사람 뽑을거 아니라면 전공의는 좋은 병원에서 수련받고 지방으로 내려가는게 이상적이지.....

    뭔 배울것도 없는 병원에 가란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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