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병원?…이재명 대표 입원 녹색병원 '진땀'
임상혁 원장, 이 대표와 특수관계설 부인…"사회적 약자 병원 표방"
2023.09.21 12:31 댓글쓰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상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녹색병원이 이 대표와 친분설을 부인했다. 항간에 도는 '운동권 병원이다', '이재명 대표와 끈끈한 사이다'라는 소문에 반박한 것이다.


임상혁 녹색병원장은 지난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와 친분설에 대해 "이번에 처음 대화한 관계"라며 선을 그었다.


우선 임 병원장은 이 대표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안정을 취하고 좋아지고 있다. 저희가 열심히 치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단식을 계속하고 있어 중단하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단식 19일째인 지난 18일 건강이 악화해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응급치료만 받은 뒤, 서울 중랑구 사가정로에 위치한 녹색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를 두고 '녹색병원이 운동권 병원이다', '병원장과 이 대표가 끈끈한 관계다'라는 소문이 무성하게 떠돌았다.


이와 관련, 임 병원장은 "현재 국회 빈곤아동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 많은 의원과 사진을 찍고 이재명 대표와도 찍었지만 이 대표와 말은 이번에 처음 해봤다"고 말했다.


단식 중 건강 악화로 18일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같은 날 타병원 이송을 위해 응급차에 탑승하고 있다.

임 병원장은 이 대표가 녹색병원을 찾은 이유에 대해 "과거 1000여 명의 단식 환자들이 입원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7∼2019년 장기간 굴뚝 농성을 벌였던 파인텍 노동자, 2018년 40일 넘게 단식농성을 벌인 설조 스님, 2019년 국회 앞에서 고공 단식농성을 하던 형제복지원 피해자 등이 치료를 받았다.


정치권에서는 2021년 중대제해법 제정 촉구를 위해 단식한 강은미 정의당 의원, 지난 7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단식한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 치료받은 바 있다.


그는 "사회적 약자들은 '우리들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 우리 손을 잡아 달라'며 절망적일 때 단식을 한다"며 "이런 사회적 약자 목소리를 들어주고 그들의 손을 잡아줬음 좋겠다"고 전했다.


녹색병원은 1980~1990년대 원진레이온 이황화탄소중독 환자들의 직업병 인정 투쟁 성과로 설립됐다.


직업병 환자 치료와 복지를 목표로 탄생한 병원답게 현재도 취약계층 노동자를 포함해 의료 사각지대 환자들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원진레이온 노동자 투쟁을 도운 양길승 전 원장이 초대 원장을 맡았고, 김봉구 원장을 거쳐 현재 임상혁 3대 원장이 병원을 이끌고 있다.


녹색병원은 설립 20주년을 맞는 올해 취약 노동자 건강을 지원하는 '전태일 의료센터'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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