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부터 의료기관 환자안전 사고가 7만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상사고가 가장 많았고, 입원실에서의 빈도가 가장 높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정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의료기관 환자안전 사고 현황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 6월까지 발생한 환자안전 사고는 총 7만4022건에 이른다. 이는 매년 증가 중인데, 2018년 3864건에서 2022년 1만4820건으로 5년 새 무려 60% 늘었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1만934건의 환자안전 사고가 발생했다. 하루 평균 약 60.4건 발생한 것이다.
지난 5년 간 환자가 사망한 사고는 673건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2018년 95건에서 2022년 141건으로 5년 사이 48.4%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환자안전 사고 중 위해 정도가 사망·중증·중등증에 해당하는 사고는 10%에 해당했고 77%는 경증이거나 위해가 없는 사고였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전체 7만4022건 중 낙상사고가 3만1755건으로 42.9%를 차지했다.
2023년 상반기 동안 발생한 낙상사고는 3391건이었는데 하루에 18.7건 가까운 낙상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약물사고가 두 번째 많았다. 전체 7만4022건 중 약물사고는 2만7112건으로 36.6%에 달했다. 이어 ▲검사 3064건 ▲상해 1179건 ▲진료재료(소모품) 1148건 등이 뒤를 이었다.
환자안전 사고 발생 장소는 입원환자들이 생활하는 입원실로, 전체의 43.1%%에 해당하는 2만6972건에 달했다.
이어 외래진료실 1만1974건, 복도 3863건, 검사실 3753건, 약제실 3520건, 화장실 3302건, 중환자실 2060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환자안전 사고 인식 개선으로 보고 건수가 증가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증가율을 보면, 원인 파악 및 예방 대책 수립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한정애 의원 지적이다.
한정애 의원은 “복지부 장관은 환자안전법에 따라 사고 예방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오히려 사고 발생건수는 해마다 증가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안전 사고 대책 전반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특히 위해 정도가 중증, 사망에 이르는 사고들은 그 원인을 파악하고 근본적인 예방 대책을 마련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