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혁신 지휘봉 잡은 '푸른 눈 한국인 의사'
연세의대 인요한 교수, 전주 출생·순천 유년기…4대째 한국서 의료활동
2023.10.23 12:18 댓글쓰기

'대한민국 특별귀화 1호'이자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유명한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인요한(64) 교수[사진]가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


23일 국민의힘은 당 쇄신 작업을 이끌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임명했다. 


김기현 당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인선 결과를 밝히며 "인요한 교수는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 통합에 대해 깊은 안목과 식견을 가진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치 개혁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투철한 의지도 가진 만큼 국민의힘을 더욱 신뢰받는 정당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최적의 처방을 내려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인 교수는 여당 혁신위 전권을 부여받을 전망이다. 김 대표는 "혁신위는 위원 구성과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전권을 갖고 자율적·독립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옷만 바꿔 입는 환복 쇄신이 아니라 민심과 괴리된 환부를 과감히 도려내는 것에 모두 동참해 진정한 쇄신과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59년 12월 전주 출생…'특별귀화 1호' 주인공

 

정당이 위기 상황 돌파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나 혁신위원회 등은 통상 거물급 정치인이나 정치권과 지근거리에 있던 인사들에게 권한을 부여하지만 이번 인사는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때문에 여당 혁신위원장을 맡은 '인요한'이라는 인물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요한 교수는 1959년 12월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났다. 출생 직후 전라남도 순천으로 이사해 유년시절, 대전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이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4년 간 가정의학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교실 교수 겸 국제진료센터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2005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고 2012년 대한민국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귀화 1호' 주인공이 됐다. 2015년에는 한국보건재단 4대 총재를 지내기도 했다.


인 교수는 본래는 단독 미국 국적이었지만 대한민국 사회에 끼친 공로(한국형 구급차 개발 등)를 인정받아 특별귀화해 한국 국적과 미국 국적을 모두 가진 복수국적자가 됐다. 


미국 이름은 존 린튼(John Linton)이다. 인요한이라는 이름은 자신의 성인 '린튼'에서 린을 두음법칙을 적용해 인으로 했고, 존이라는 이름은 요한에서 온 것으로 그대로 붙여 만들었다. 본관은 '순천 인씨'이다.


인 교수는 '내 고향은 전라도'라는 책을 쓴 만큼 전라도에 관한 애정이 깊다. 그 중에서도 순천시에 대한 애정이 큰 편인데, 본적으로 치면 태어난 곳은 전라북도 전주시이지만 어렸을 때 성장한 전라남도 순천시를 자신의 고향이자 뿌리로 삼고 있다.


선교사 유진 벨 증손자, 4대째 한국서 활동


인 교수는 19세기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 씨 증손자로 인 교수 가문은 4대째 대를 이어 한국에서 교육 및 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 교수 진외증조부인 유진 벨 씨는 스코틀랜드계 미국인이며 미국 남장로회 선교사로 1895년 4월 8일 한국에 파송돼 광주·목포 지역에서 활동하며 학교와 병원을 설립했다.


그의 딸 샬롯 벨 씨는 인요한 교수 친할아버지 윌리엄 린튼 씨와 결혼했다. 윌리엄 린튼은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태어났으며 22세 때 한국에 와서 48년간 전주와 군산 일대에서 선교와 교육, 의료봉사를 해왔다.


아버지 휴 린튼 씨는 윌리엄 린튼의 3남이다. 할아버지 선교활동 영향으로 전라북도 군산에서 출생했으며, 미국으로 건너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신학대학을 다니던 중 한국전쟁 소식을 듣고 해군장교로 복귀해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다. 이후 인 교수는 자신의 아버지인 윌리엄 린튼 씨 한국 선교활동을 이어받았다.


인 교수는 연세대 의과대학 동창 인연으로 만난 치과의사 출신 한국인 여성과 결혼했다. 자녀로는 1남 2녀를 두고 있다.


현재 그의 형인 스티브 린튼 씨는 북한 어린이에게 의약품을 보내는 유진 벨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5대째인 조카 데이비드 조나단 린튼(인대위), 조카 레이첼 조이 린튼 씨도 독립유공자 자손에게 부여하는 대한민국 국적을 수여받고 이중국적을 허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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