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혈액이 세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환인 패혈증에 아스코르브산 나트륨(sodium ascorbate)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스코르브산 나트륨은 수소이온 농도 지수(pH)가 평형을 이루도록 균형을 맞춘 비타민C이다.
패혈증은 인체에 침입한 세균에 혈액이 감염되면서 면역체계의 과잉 반응에 의해 염증이 폭발하는 전신성 염증 반응으로 복합 장기부전과 사망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패혈증은 모든 병원 사망 환자의 35~50%를 차지한다.
호주 멜버른 대학 플로리 연구소 응급의학 연구실의 유게시 란카데바 교수 연구팀이 2020년 10월에서 2022년 11월 사이에 성인 패혈증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24일 보도했다.
임상시험에서는 무작위로 30명 중 절반에게 아스코르브산 나트륨, 나머지 절반에게는 위약이 투여됐다.
그 결과, 아스코르브산 나트륨이 투여된 그룹은 여러 장기 기능이 개선되는 신호가 나타났다.
소변량이 늘면서 신장 기능이 개선되는 징후가 보였고 혈압 회복을 위해 임상에 사용되는 약 노르아드레날린의 투여량이 줄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상시험에 앞서 진행된 전임상 시험에서는 아스코르브산 나트륨을 최고 용량으로 투여했을 때 단 3시간 만에 부작용 없이 패혈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연구팀은 11월부터 호주 전국의 의료기관에서 300명의 패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다음 단계의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중환자 의학(BMC-Critical Car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