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병원계와 의대 증원 허심탄회하게 대화 필요"
박근태 이사장, 법 제정·수가인상 등 조건 제시…"초고령사회, 만성질환 관리 중요"
2023.10.30 07:43 댓글쓰기

정부가 단계적인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병원계와 이와 관련해 허심탄회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 의대 정원 확대 이슈에 대해 의료계 내에서도 직역별, 종별에 따른 입장 차이가 감지되고  있어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근태 대한임상순환기학회 이사장은 29일 서울롯데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서 의료계 내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전국 의과대학 2/3 이상이 정원 확대를 요구하며, 의대 정원 확대 규모가 최소 1000명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병원장들 의견을 모르겠지만, 이제 대한의사협회가 병원계와 이 문제에 대해 툭 까놓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의대 정원 확대가 필요하다면, 2가지 선결조건이 반드시 충족돼야 한다"며 "의료사고 특례법 제정과 필수의료 정책 수가 인상 없이는 절대 수용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 내과 전문의들 가운데 분과 전문의를 하지 않는 비중이 늘고 있다. 순환기내과는 물론이거니와 소화기 내과 분과 전문의도 30%나 줄었다"며 "사망사건으로 인해 실형 판결이 난 후 필수의료 기피 현상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우려했다. 


이와 함께 의대생 한 명을 교육하는데 드는 시설, 교수인력 등을 추산하고, 10년 뒤 인력 수급 상황 등을 예측한 신중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근태 이사장은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면 준비기간이 1년 정도인 셈"이라며 "교수를 뽑고, 실험실을 늘리고, 시설을 확충하기에 부족하다고 본다. 정치적 혹은 경제적 접근보다는 양질의 의사 양성을 위한 방향으로 의료계와 논의와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성질환 관리사업 질환 범위, 골다공증·관절염 등 확대 필요"


또한 이상지질혈증, 심장,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에서 일차의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함에 따라 대한내과의사회와 함께 내년부터 시행되는 만성질환 본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두영철 회장은 "내년부터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이 본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내과의사회와 임상순환기학회가 공동으로 일차의료 만성질환사업 참여를 원하는 의사 2500명을 대상으로 기본교육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과뿐만 아니라 전체 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본 사업을 앞두고 건강생활실천지원금, 환자 지불카드 발행, 사업 교육 및 상담의 심평원 이관 등을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두 회장은 "우리나라는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정돼 있으며, 이는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차지한다는 의미"라며 "만성질환 관리사업이 고혈압, 당뇨를 넘어 천식, 아토피, 골다공증, 관절염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학회는 올해 심초음파 지도인증의 47명을 배출했다. 심장초음파 교육 강의나 학회활동, 논문 출판 등의 경력을 가진 순환기 분과 전문의 교수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두영철 회장은 "의대 졸업 후 내과 전문의를 따고 개원한 의사들의 경우 심초음파 인증의 도전이 쉽지 않다"며 "단순히 심초음파를 사용하는 게 어렵다기 보다 제대로 진단하고 진료에 활용하는 것을 배우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회장은 "그런데 심초음파 지도인증의 과정에 도전한 개원이 19명 중 12명이 합격했다"며 "40%의 탈락 이유를 살펴보고, 향후 이 과정을 운영하는데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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