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앤(KL&)파트너스가 보령파이오파마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매각 결정 9개월 만에 보령바이오파마가 새 주인을 맞게 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엘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지난달 보령바이오파마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배타적 협상권을 얻어 인수를 위한 막바지 논의를 하고 있다.
인수 금액은 약 4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전략적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맺고 인수를 진행하며, 케이엘앤파트너스 1400억 원을 부담할 예정이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경우 보령바이오파마는 매물로 나온지 약 9개월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다.
앞서 지난해 말 보령은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을 위해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 인수 후보군과 개별 접촉해 왔다.
거래 대상은 보령파트너스와 그룹 오너 일가, 투자자들이 보유한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100%다.
금년 2월 동원산업이 보령바이오파마 경영권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3월 본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동원산업이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인수합병이 무산됐다.
양사 모두 철회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매각가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년 6월에는 화인자산운용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매각가에 대한 이견과 자금 모집에 대한 어려움으로 인수가 끝내 불발됐다.
이후 여러 기업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선협상자 선정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으며 케이엘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유력한 새 주인 후보가 됐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기획재정부 사무관 출신인 김기현 대표가 2015년 설립한 회사로 맘스터치, 가야산샘물, 더이앤엠, 코스모앤컴퍼니 등에 투자한 바 있다.
바이오 기업 중에는 유바이오로직스에 투자, 1년 만에 엑시트하면서 15.5% 내부수익률(IRR)을 거두기도 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후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 관계자는 "구체적인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추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