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유유제약에 이어 GC녹십자가 조직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영 효율화를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그간 구조조정에 보수적이었던 전통 제약사들이 잇따라 조직 개편에 들어가면서 도미노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인력 구조조정 및 조직 통폐합을 실시해 전체 조직의 10%를 감축하기로 했다.
상시 퇴직제도도 실시한다. 희망퇴직을 원하는 20년 이상 재직자는 1년 치 급여를, 20년 미만 재직자는 6개월 치 급여를 받을 수 있다.
GC녹십자가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하는 건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조직 슬림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 위축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불필요한 조직이나 중복된 팀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GC녹십자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금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3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28억 원으로 32.8% 줄었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1조22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일동제약그룹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 임원 20% 이상을 감원하고, 남은 임원들도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으며, 차장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ERP를 가동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또, 영업·마케팅 분야는 이익 구조가 취약한 품목을 과감히 정리하고 합리적인 안전 재고 운영으로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회사는 "이번 쇄신은 사업구조 재정비를 통해 이익을 실현하고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조기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유유제약도 금년 8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영업조직 중 하나인 의원사업부를 금년 말까지 운영하고 내년부터 폐지한다.
약국 사업부도 사실상 운영을 중단키로 하면서 사실상 종합병원 사업부만 남게 됐다.
유유제약은 그간 의약품은 자사 영업사원이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는데, 앞으로 영업대행조직(CSO) 체계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노바티스, BMS 등 다수 글로벌 제약사들이 구조조정에 나선 데 이어 국내 제약사들도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력 감축을 단행하는 제약사들이 향후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