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염 등 퇴행성 질환 치료에 콜라겐 주사가 효과적인 치료옵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 사용에 제한이 있거나 근육저하, 합병증이 있는 환자에서 합리적인 대안으로 지목된다.
최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76차 대한통증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콜라겐 주사치료 관련 약리기전과 임상적 응용 사례 등에 대해 전문가들이 발표했다.
퇴행성 질환 발병 요인은 다양하지만, 나이가 들면 체내에서 콜라겐 합성 속도가 느려진다. 이에 콜라겐 합성 능력이 저하되고 연부 조직 기능이 감소함에 따라 근육량이 줄어 허리에 통증이 생기거나 관절염이 발생한다.
통증이나 염증 발생 시 환자가 비수술적 치료를 원하면 약을 처방하거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이 진행된다. 주사치료에는 스테로이드, 프롤로, PDRN, 콜라겐 등이 주로 이용된다.
이중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콜라겐 주사다. 연부조직 기능 손실로 통증이 생긴 부위에 콜라겐을 주입하면 체내 콜라겐 합성 능력이 향상되고, 연부조직 기능 정상화 및 통증 경감 효과도 있다.
콜라겐이 손상된 연부조직에서 지지체(scaffold) 역할을 해 손상부위를 회복하는데 필요한 세포 증식 및 이동을 활성화하고, 세포의 점착력을 높여 근육 염좌 및 근육막, 인대, 건 회복을 돕는다.
심성은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콜라겐 주사 치료는 손상된 조직에 의한 반복적인 자극으로부터 손상 부위를 보호해 만성 염증을 감소시키고, 성장인자 분비를 촉진시켜 손상 부위 조직 배열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척추 유합술 및 후궁절제술을 받은 협착증 질환과 지방변성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콜라겐을 국소마취제와 생리식염수를 섞여 총 6cc를 5회 나눠 주입한 결과 다리와 허리 통증이 거의 없어져 환자가 다음번에도 콜라겐 치료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환자가 사용한 콜라겐 주사는 '텐도리젠'이다. 이 제품은 자연 콜라겐과 유사한 삼중 나선의 굵은 콜라겐 섬유를 형성해 염증 유발 가능성은 낮으면서 세포 부착 및 증식에는 유리하다.
정형외과·신경외과 의료진, 콜라겐 주사 '관심' 높아져
또한 콜라겐 주사는 주사 통증이 적고,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 프롤로나 PDRN 주사를 대체할 수 있어 활용가치가 높다.
김영훈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콜라겐 주사의 가장 큰 장점은 스테로이드를 안 쓰고 염증을 잡으면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콜라겐 자체가 조직 단백질로 작용하고, 이후 조직을 생리적으로 좋아지게 하는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서 콜라겐 주사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연구 논문이 많으며, 얼마나 주사할 것이냐에 대한 컨센서스 도출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용철 김용철마취통증의학과의원 원장은 "스테로이드 치료에 제한이 있는 당뇨환자, 근육이 많이 약해진 노인환자에서 콜라겐 주사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심혈관 질환, 류마티스 질환처럼 오랜기간 약물을 복용해 합병증이 있거나 수술적 치료를 원하지 않는 환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연조직 재건 회복 치료재료로 텐도리젠을 써보니, 타 콜라겐 대비 높은 점도로 원하는 부위에 정착시킬 수 있었고 지지체로서 잘 기능했다"며 "환자에 따라 붓기, 통증 등 불편감을 겪을 수 있으며 치료 후 1주일 내 사우나 및 열찜질 등 고온에 노출되는 것은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