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아·대원·대웅, 비만치료제 개발 본격화
글로벌 시장 2026년 6조원대 전망…한미약품 'GLP-1' 약물 임상3상 주목
2023.11.27 05:31 댓글쓰기



비만치료제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제약기업들도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6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인 1757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6년 약 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대원제약, 대웅제약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한미약품은 국내에서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인 '에페글레나타이드(개발명 HM11260C)'는 지난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3상 계획 승인을 받았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주 1회 제형의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로,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와 식욕 억제를 돕는 GLP-1 호르몬 유사체로 작용한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에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기술이전했으나, 2020년 사노피가 경영 전략을 변경하며 권리를 반환받았다. 


다만 사노피는 2021년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가 혈당 조절과 체중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이 물질이 한국인의 비만 기준에 맞는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다고 판단, 금년 7월 식약처에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제출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비만'을 선택하고, 오너 2세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한미약품 사장)이 이끄는 'H.O.P(한미 비만 파이프라인, 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2025년 첫 비만약을 출시하고 이를 포함, 총 5종에 이르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한미약품은 최근 'H.O.P'를 전담할 '비만대사팀'을 신설하고, 비만 예방과 치료, 관리를 아우르는 혁신적 신약들을 빠르게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가 두 번째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비만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뉴로보는 금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 'DA-1726' 개발 계획을 공개했는데, 올해 4분기 중 DA-1726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FDA에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2024년 상반기 안전성 확인과 관련한 1a상 연구를 시작할 방침이며, 연구결과 발표는 2024년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뉴로보는 지난해 9월 동아에스티로부터 3700만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았으며, 'DA-1241'과 DA-1726의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도입하는 기술도입(L/I) 계약을 체결했다. 


DA-1726과 함께 도입한 NASH‧비만 신약 후보물질 DA-1241 임상 2상은 순항 중이다.


대원제약은 지난 8월 식약처에 마이크로니들(미세 바늘) 패치 기업 라파스와 공동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W-1022'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신청했다.


DW-1022는 다국적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주사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으로 바꾼 치료제다. 지난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바이오산업 핵심 기술 개발 사업 과제로 선정됐다.


대원제약은 "주사제는 환자 통증을 유발하고 2차 감염 우려가 있지만 DW-1022는 간편하게 붙일 수 있는 패치 형태라 환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고 체내 전달률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도 GLP-1(Glucagon-Like Peptide-1) 유사체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패치 형태의 비만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했다.


대웅제약이 준비 중인 마이크로니들 비만치료제는 팔·복부 등 각질층이 얇은 부위에 1주일에 한 번 붙이기만 하면 된다. 신경세포를 건들지 않아 통증이 없으며, 기존 주사제와 비교할 때 동일한 약효를 갖는다. 


대웅제약은 앞서 R&D 전문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를 통해 자체 플랫폼 '클로팜'을 활용한 GLP-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대한 비임상을 완료하고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후 기술이전을 통해 대웅제약이 내년 초 임상 1상을 시작한다.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GLP-1 유사체의 패치형 제형 개발로 의료진과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