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파트너스가 보령바이오파마의 지분 전량 매각에서 지분 10%를 남기고 매각키로 방침을 변경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의 매각 예정 지분이 전량에서 소폭 줄어들었다. 보령파트너스가 지분 10%는 남기고 나머지(59.29%)만 매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인 보령파트너스는 지분 10%를 남기고 매각하게 되면 보령바이오파마 2대주주로 남을 수 있게 된다.
현재 보령바이오파마 주주엔 보령파트너스 69.29%, 보령 오너 3세 김정균 보령 대표 1.78%, 과거 재무투자자(FI) 신한바이오파마 8.77%, 미래에셋증권 3.69% 등이 있다.
보령바이오파마 지분은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앤(KL&)파트너스가 인수할 예정이다. 현재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다. 체외진단 전문기업인 피씨엘을 비롯해 제약바이오 전략적투자자(SI) 군단과 손잡고 자금을 확보 중에 있다.
인수 금액은 총 4500억원 규모이며 케이엘앤파트너스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인수 후 IPO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지분을 일부 남겨놓기로 한 것에 대해 HK이노엔이 공동판매를 종료한 MSD의 대상포진, 페렴구균 백신 등을 보령바이오파마가 공동 판매하기로 한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최근 MSD의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와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텍' 판매를 맡는다. 새로 허가된 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반스'도 보령바이오파마가 판매키로 했다.
일부 성과에 의해 보령바이오파마에 대한 지분을 일부 남겨 놓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매각이 수 차례 실패한 바 있는 만큼 오너가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매각 과정에서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
보령 관계자는 "구체적인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인수자 측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유는 공개해야 알겠지만 인수자 자금 상황이 어려웠을 수도 있다. 아니면 지분을 전부 매각하기보다 일부를 남겨 놓고 회사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 해 둘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