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문제인 저출산 원인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소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와 의과대학으로 대변되는 학벌주의가 우리나라 저출산의 근본 원인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와 주목.
김현철 홍콩과학기술대 경제학과 교수는 12월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주관 저출산 관련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렇게 주장. 김 교수는 "한국은 '미친 교육'의 족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소위 스카이·의대 프리미엄 때문에 한국은 족쇄에 묶여 있다. 좋은 학교, 혹은 의대를 나온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혜택을 누리는데, 이런 노동시장의 성격이 출산을 막는 교육 문제의 근원"이라고 역설.
김 교수는 "홍콩 출산율이 한국과 비슷한데 홍콩과기대 교수들은 평균 2명을 낳는다. 홍콩의 아파트 '국민 평수'는 15∼17평인데, 우리 학교 교수들은 채용 시 월급의 10%만 내면 30∼60평 아파트를 제공받아 주거 문제가 해결된다"며 "홍콩에서는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교수들의 높은 출산율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