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종근당·한미 등 '항체-약물적합체(ADC)' 주목
글로벌 2028년 시장 약 198억불(26조원)·年 평균 15.2% 성장 전망
2024.01.02 05:13 댓글쓰기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항체-약물적합체(ADC)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ADC 시장의 성장세가 전망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ADC 전문기업을 인수하거나 공동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1일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2023년 97억 달러(약 12조6000억 원)에서 2028년 198억 달러(약 26조 원)로 연평균 15.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ADC 세계 시장 규모는 76억 달러(10조원)였다.


ADC는 독성이 강한 약물을 항체에 붙여 질병 세포에 선택적으로 전달하고 정상 세포로 가지 못하게 하는 표적지향형 치료제 특성을 갖고 있어 새로운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항체의약품과 유사한 작용 기전과 높은 치료 효능을 가지면서도 대량 생산·공급이 가능해 기존 치료제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국내에서 개발된 ADC 신약은 없지만 기업들은 기술 이전·도입, 지분 투자, 공동 연구, 위탁개발생산(CDMO) 등을 통해 ADC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금년 3월 기준 국내 모달리티 별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1650개 중 ADC 모달리티가 64건으로 전체의 4%를 차지했다.


국내 제약사로 잇따라 ADC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ADC 전문기업 '앱티스(AbTis)'를 인수하고 ADC 신약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동아에스티는 앱티스 경영권과 신규 모달리티인 3세대 ADC 링커 플랫폼 기술, 파이프라인을 인수해 R&D 부문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동아에스티는 앱티스가 보유한 ADC 항암 파이프라인 개발을 진행하고, 기반기술을 활용해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와 ARC(Antibody Radionuclide Conjugate), APC(Antibody PROTAC Conjugate) 및 ISAC(Immune-Stimulating Antibody Conjugate) 플랫폼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 간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주력하며, 중장기적으로 동아에스티만의 독창적인 ADC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서 ADC CDMO 사업으로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12월 피노바이오와 '차세대 ADC 항암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금년 4월 피노바이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피노바이오는 ADC 플랫폼 'PINOT-ADC'를 개발했는데, 지난해 6월 미국 ADC 전문 바이오텍인 컨쥬게이트바이오(ConjugateBio)와 총 5개 타깃에 대한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총 10개 약물 타깃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2월 네덜란드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와 ADC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과 개발, 허가, 판매 마일스톤을 포함해 1억3200만 달러(약 1650억 원) 규모로, 상업화 이후 판매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는 별도로 책정된다.


종근당은 이 계약을 통해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 3종인 △글리코커넥트(GlycoConnect™) △하이드라스페이스(HydraSpace™) △톡스신(toxSYN™)의 사용 권리를 확보해 ADC 항암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삼진제약은 지난 1월 항체 신약 개발 전문 기업 노벨티노빌리티와 ADC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삼진제약은 ADC에 사용할 새로운 기전 '페이로드(Payload, 저분자화합물)'를 발굴하게 된다. 


노벨티노빌리티는 삼진제약이 발굴한 신규 페이로드에 자사의 '링커 기술(PREXISE-L)'을 활용한 '링커-페이로드 결합체(LP결합체)' 개발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한미약품은 지난 2021년 북경한미약품,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ADC 항암제 공동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레고켐바이오는 현재까지 암젠, 다케다 등 총 12건의 기술수출에 성공했으며, 누적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은 약 6조5000억 원에 달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화이자, 머크, 애브비, BMS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ADC 치료제를 확보하기 위해 수십조원대 빅딜을 진행하는 등 ADC가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며 "국내 제약기업들의 ADC 분야 진출을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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