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멥신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면서 거래 정지된 가운데, 타이어뱅크가 이달 29일부터 경영을 맡는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멥신은 최근 1년 이내 누계벌점이 15점을 넘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파멥신은 지난해 6월 경영정상화와 연구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개인 투자조합인 파멥신다이아몬드클럽동반성장에쿼티 제1호 조합(파멥신다이아에쿼티)과 300억 원 규모 제3자배정 유증을 결정하며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다.
유증 대금 납입이 이뤄지면 파멥신 최대주주는 유진산 파멥신 대표이사(지분율 3.69%)에서 파멥신다이아에쿼티(29.36%)으로 변경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파멥신다이아에쿼티 대신 잔금을 지급하기로 한 유콘파트너스가 대금 납입을 하지 못하면서 무려 7차례 납입이 지연돼 끝내 철회됐다.
이에 따라 파멥신은 공시 번복으로 4.5점의 벌점을 부과받아 최근 1년 벌점이 15.5점으로 증가했다.
파멥신은 지난해 11월 3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해제·취소 등'의 사유로 공시번복(8점)과 공시불이행(3점)으로 벌점 11점을 부과받은 바 있다.
코스닥시장 공시 규정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누계 벌점이 15점 이상인 상장법인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가운데 파멥신은 오는 1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지난달 50억 원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타이어뱅크로 바뀐 데 따른 것이다.
새 사내이사 후보 6명 중 5명이 타이어뱅크 측 인사로, 이 중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경영에 참여한다.
타이어뱅크 측은 "김정규 회장이 3년간 무보수로 일하면서 회사를 키우는 데 모든 노력을 하기로 했다"며 "파멥신은 김 회장이 경영하고 현 유진산 대표와 이원섭 소장은 연구개발에만 집중토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파멥신 주가는 지난달 21일 2330원에서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26일 39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타이어뱅크가 파멥신 경영진에 오르는 과정에서 파멥신이 거래정지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 향후 경영 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진산 대표는 "이유를 막론하고 공시와 관련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 공시팀, 공시 자문 회사, 법무법인과 최선을 다해 거래소 요청에 대응하고 협조할 것"이라며 "위기를 잘 극복하고 앞으로 새로운 경영진들과 함께 주주님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파멥신 임직원들을 믿어주고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