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도 목숨을 담보로 전국 최고 수준의 부산대병원 중증외상센터를 두고 서울대병원으로 가는 마당이고 국민들도 열이나 기침만 나도 삼성의료원, 서울아산병원을 찾는다."
고대안암병원장과 원자력의학원장을 역임한 고대의대 박종훈 교수는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지방에도 역사가 오래된 명문의대들이 많다. 그런데도 2000년 건강보험 통합으로 본인이 사는 권역을 벗어나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고 때마침 고속철도까지 놓여지면서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조금만 아파도 수도권으로 가는 이상한 문화가 형성됐고 결국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 시스템이 완정히 붕괴됐다"고 진단.
박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늘린 의사들이 지방병원에서 근무를 할지, 아니면 지방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을 믿고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안가도 되겠네라고 할지 의문"이라며 "현재의 문제는 왜곡된 의료문화와 정책 실패가 원인이지 의사 수 부족에서 기인한게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