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클이 떼아 오픈이노베이션으로부터 망막 혈관질환 치료제에 대한 기술이전 권리 반환 의사 통보를 받았다.
떼아가 구체적인 권리 반환 이유를 공개하지 않아 개발 지속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회사 측은 반환 확정 여부와 관계없이 계획대로 임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라클은 떼아 오픈이노베이션으로부터 망막 혈관질환 치료제 'CU06' 기술이전에 대한 권리 반환 의사를 통보받았다.
CU06은 당뇨병성 황반부종, 습성 황반변성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혈관내피기능장애 차단제다.
큐라클은 지난 2021년 10월 프랑스 안과 전문회사 떼아 오픈이노베이션에 아시아를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기술이전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양사 계약에 따라 30일간 양사 미팅, CEO 미팅 등을 거쳐 권리가 반환된다.
계약이 종료돼도 큐라클이 떼아로부터 이미 수령한 계약금(Upfront) 및 연구개발 비용은 반환 의무가 없다.
계약이 종료되면 CU06 판권과 임상 진행 권리는 큐라클에 반환되며, 회사는 글로벌 판권과 향후 임상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갖게 된다.
다만, 갑작스러운 기술이전 권리 반환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CU06 개발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큐라클 관계자는 "명확한 권리 반환 사유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양사 미팅 기간 세부사항이 조율될 예정이며 향후 입장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큐라클은 CU06의 임상 2a상 결과가 좋았던 만큼 권리 반환 여부와 관계없이 후속임상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큐라클은 지난달 CU06의 미국 임상2a상 최종 임상시험 결과보고서(CSR)를 수령한 바 있다.
CU06은 12주 투여 후 1차 평가지표인 황반중심두께(CST)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2차 평가지표 중 하나인 4, 8, 12주차 최대교정시력(BCVA) 점수의 변화에선 100, 200, 300mg 투여군이 12주차에 각각 1.9, 2.5, 2.2글자가 증가되는 결과(LS Mean 값)를 보였다.
또, 약물과 관련된 심각한 이상반응(SAE)이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했다.
큐라클 관계자는 "당사는 최근 마친 CU06 임상 2a상을 통해 시력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지난 5월 초 'ARVO 2024(미국 시과학안과학회)'에서 진행한 연구자 미팅에서도 2a상에서 확인된 시력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후속 연구에 대한 다양한 조언이 있었던 만큼 권리 반환 여부와 관계없이 CU06의 후속 개발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권리 반환이 확정될 경우 임상 진행 비용에 대한 큐라클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연내 예정된 글로벌 임상 2b상에 필요한 약 400억 원을 떼아 측에서 지불할 예정이었는데 권리가 반환될 경우 큐라클이 부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