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터민 성분 등이 포함된 향정신성의약품이 최근 5년 간 다이어트약으로 835만명이 넘는 환자에게 10억8000만개 이상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주영 의원(개혁신당)은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다이어트약으로 처방된 향정신성의약품 연도별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0년 2백만명이 넘는 환자에게 2억5370만여 개가 처방된 것을 비롯해 올 상반기에도 이미 100만명 이상에게 1억1076만여 개가 처방됐다.
성분명별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펜터민을 주성분으로 하는 디에타민정 등과 펜디메트라진이 주성분인 펜디라정 등은 총 720만8159명의 환자에게 9억9255만개가 처방됐다.
이는 환자수로는 전체의 약 86.3%, 처방량수로는 약 92%에 해당하는 수치다.
로카세린 성분 향정신성의약품은 국내서 2015년 향정신성의약품 식욕억제제로 허가됐지만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암 발생 위험 경고에 따라 2020년 2월 처방‧복용 중단 및 회수가 결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2021년, 2022년에 걸쳐 총 7109명의 환자에게 40만2000여 개가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영 의원은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등의 성분을 포함한 다이어트약은 오남용할 경우 심각한 신체적 위해가 있다고 인정된 의료용 마약류”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은 다이어트약 사용 시 반드시 전문의 진료 후 단기간의 보조요법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