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치료, 비스무스 약제 투약하면 효과"
순천향대서울병원 조준형 교수, H.pylori 제균요법 연구 결과 2편 발표
2024.10.13 09:32 댓글쓰기



사진제공 순천향대서울병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자에게 비스무스 약제를 1차 제균 치료부터 투약하면 치료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발표됐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병센터 조준형 교수[사진]는 최근 헬리코박터 제균 요법에 대한 두 편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한국인 절반 가까이가 감염된 만성질환으로 위 점막에 밀접하게 달라붙어 있어 활동성 감염으로 지속된다. 


성인기에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까지 일으키며 이는 위암 발생의 위험 요소로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항생제로 박멸하는 제균 치료를 받지 않고서는 저절로 소멸되지 않는다. 때문에 치료받지 않은 감염자는 미감염자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도가 약 10~20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헬리코박터를 치료하는 항생제 내성 증가로 인해 치료 성공률이 점차 감소되는 추세이다. 대한헬리코박터학회 치료 지침에 따르면 현재 가장 많이 처방되는 1차 치료(3제 요법)의 성공률은 70~80%로 보고된다. 


이 가운데 금속 성질이 함유된 약제 '비스무스'는 헬리코박터에 대한 항균 작용이 있는 후보 물질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조준형 교수팀은 그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진단받은 환자 306명을 대상으로 항생제 2가지와 위산분비억제제를 포함한 1차 제균 약제를 2주간 처방했다. 그중 111명에게는 처음부터 비스무스 약제를 하루 2회 복용하도록 추가 처방했다. 


그 결과, 비스무스 처방 환자들은 제균 성공률이 71.8~82.9%에서 87.5~95.8%로 증가했다. 


제균 치료 성공군과 실패군을 원인 인자를 추가 분석한 결과, 비스무스 복용하지 않은 경우에 헬리코박터균 치료 실패율이 12.3%로 복용군(4.2%)보다 더 높았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감염병 치료 전문가 저널(Expert Review of Anti-Infective Therapy)' 최신호에 게재됐다.


항생제 분할 요법으로 부작용↓


연구팀은 또한 국제학술지 '미생물'에 약제 분할 요법에 대한 연구결과를 했다.


일반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약에 항생제가 2가지 포함돼 미식, 오심, 복통, 설사 같은 소화기 부작용이 흔히 발생한다. 


이는 제균 치료를 중단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로 이런 경우에는 2차 항생제 내성이 발생, 향후 치료 실패까지 이어진다. 


이에 연구팀은 아목시실린 항생제의 시간-의존적인 살균 효과를 이용하여 약제 용량은 500mg으로 낮추고 대신 하루 4번 복용하는 분할 요법을 시도했다. 


흔히 처방되는 항생제 중 아목시실린은 현재 치료 지침에서는 1000mg을 하루 2번 복용토록 돼있다. 


그 결과, 전체 부작용은 40%에서 23.1%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심‧미식 같은 소화기계 부작용은 14%에서 3.8%로 감소했으며 제균 성공률은 98%까지 높아졌다.


조준형 교수는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한국의 헬리코박터 치료 지침에는 비스무스 약제 복용을 처음부터 권고하고 있지 않다. 또 아목시실린 항생제 투여법에 대한 연구도 전무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두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제균 치료를 처음받는 환자에게 1차 약제부터 비스무스를 처방하고, 아목시실린 항생제는 저용량으로 4회 분할 투여하면 치료 성공률은 증가하고 부작용은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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