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의약품과 달리 식품으로 분류돼 시장 진입이 낮은 편이기에 올리브영 등 유통업체들이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초저가 생활용품 시장을 평정한 다이소가 5000원 이하 영양제를 비롯한 각종 건강기능식품을 매장에서 판매키로 결정,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다이소는 오는 2월 24일부터 200개점에서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D 등의 상품을 취급한다. 그동안 대웅제약 등 제약사를 입점시켜 의약외품 등을 팔아왔지만 건강기능식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4일 직영 매장 매봉역점에서 한시적으로 영양제 등 테스트 판매를 진행했다. 당시 판매된 제품은 종근당건강 락토핏과 대웅제약 밀크티슬 등이다.
다이소 측은 "테스트 당시 판매됐던 상품은 별다른 사안이 없을 경우 정식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소보다 이 시장에 일찍 발을 내딛은 화장품 유통채널 올리브영은 작년 말 자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탄탄'을 출시했다. 제약사 상품을 판매하는 데 머물지 않고 자체 품목을 내놓은 것이다.
이처럼 업체들이 건강기능식품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새로운 먹거리로서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화에 따라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와 국내 외국인 관광객의 건강기능식품 구매력 등이 복합적으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6조44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21년 대비 16.8% 성장한 수치다.
파격적인 저가 건기식 판매 예고 등 약국가 '긴장'
제약계는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건강기능식품 판매 채널을 다양화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제약사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과 달리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리브영에 이어 다이소까지 취급 상품군을 확대하는 것은 매출 확대의 기회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약국가는 유통 대기업들의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불편하다. 파격적인 저가 판매 전략을 펼치는 다이소와 경쟁이 어렵다는 분위기다.
다이소가 판매 예정인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 등의 건강기능식품은 약국 매출을 견인하는 품목인데, 다이소가 5000원짜리 루테인을 내놓으면 소비자들을 대거 빼앗길 수 있다.
서울의 한 약사는 "다이소가 500원짜리 비타민을 내놓으면 약국 대신 거기서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지 않겠냐"며 "향후 취급 상품이 더 늘어나면 약국 경영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