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례 무산 CJ 그린바이오 매각 재추진…5조~6조
MBK파트너스, 사업부 인수 조건 협의 진행…회사 "아직 결정 사항 없다"
2025.03.11 05:36 댓글쓰기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 사업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매각가에 대한 입장 차이로 무산됐으나 재검토에 나선 것이다.


다만, 최근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로 MBK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만큼 인수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MBK는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부 인수를 위한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정하고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추진했는데, 본입찰에서 MBK가 빠지고 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 2곳만 남으면서 지난 2월 매각을 철회했다. 당시 MBK는 CJ제일제당과 매각가에 대한 입장 차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CJ제일제당과 매각 조건에 대해 상당 부분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부는 식품 조미 소재 생산과 사료용 아미노산 등 그린바이오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라이신, 트립토판 등 사료용 아미노산 품목의 시장 점유율은 세계 1위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 매출의 90% 이상은 그린바이오에 나온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은 매출 4조 2095억 원, 영업이익 337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 3조1952억 원, 영업이익 2792억 원 대비 큰 폭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 사업부 예상 매각가로 5조~6조 원 대를 보고 있다.


국내 PE 중 해당 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곳을 사실상 MBK가 유일하다.


다만, 최근 MBK가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이른바 '먹튀 경영'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어 일각에서는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MBK가 2조7000억 원의 인수 차입금을 바탕으로 무리한 차입 경영을 해 홈플러스 자금난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경영 능력 또한 시험대에 올랐다.


이에 CJ제일제당 직원들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카브아웃(carveout, 사업부 분할 뒤 인수) 딜을 진행할 때 국내의 경우 직원들 동의가 필요한데 이들 반발이 커질 경우 난항이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매각 제안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거나 또는 3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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