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새 CI·심볼·서체 공개…"글로벌 빅파마"
창립 84周 기념식, '미래 향한 비전' 제시···영문도 ChongKunDang 대신 'CKD'
2025.05.08 05:33 댓글쓰기

종근당 본사에서 열린 창립 84주년 기념식에서 이장한 회장이 새 CI를 선포하고 있다.

종근당이 50여 년 만에 기업 정체성(CI, Corporate Identity)을 과감히 리부트했다. CI 변경을 넘어 심볼·서체·색상 전반을 재정비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알릴 준비를 마쳤다.


창립 84주년을 맞은 종근당은 4월 7일 서울 충정로 본사에서 제84회 창립기념식을 열고 ‘미래를 향한 비전’을 담은 새로운 CI를 전격 공개했다. 


이장한 회장을 비롯한 종근당 임직원들은 새 CI와 함께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천명했다.


새 CI, 종근당 전통 품고 전세계 지향


이번 CI 리뉴얼 핵심은 종근당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전통과 혁신의 공존이다.


기존 CI에서 심볼과 서체, 색상에 변화를 통해 글로벌 지향 이미지를 강조했다. 해외에서 활용될 영문 CI는 종근당 영문 기업명 ‘ChongKunDang’을 ‘CKD’로 축약, 간결하게 표현했다.


이번 CI 변화에서 종근당 상징인 ‘종(鐘)’은 유지하면서도 크기를 키워 존재감을 강화했고, 이를 감싸는 원형 테두리 지름을 확장해서 시각적 여백과 안정감을 더했다.


글로벌 의지를 담았던 심볼 내 슬로건 'SERVING HUMAN HEALTH EVERYWHERE'는 확대된 폰트로 테두리 안에 배치돼, 인류 건강을 향한 사명을 보다 강하게 시각화했다.


서체·색상도 리디자인···가독성과 선명함 확대


CI 뿐만 아니라 서체와 색상도 새롭게 옷을 갈아 입었다. 


종근당이 개발한 ‘종근당 미래체’는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서체다. 돋움체의 깔끔함과 굴림체의 유연함을 융합했다.


획이 위로 치솟는 모습은 디자인은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을 현대적으로 표현했고, ‘종’의 초성인 ‘ㅈ’에는 임직원들이 도약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여기에 서체를 감싸고 있던 사각 프레임을 없애고 글자 크기를 확대, 가독성과 선명함을 크게 끌어올렸다.


로고 색상은 종근당 시그니처 컬러인 청색(CMYK: C100+M68+Y0+K12)의 생명, 희망, 탄생이라는 상징은 살리면서도 명도를 높여 밝은 느낌과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종’에 담긴 역사···70년 기업철학 시각화


종근당 심볼은 단순한 로고가 아니다. 1950년대의 화합물 구조를 뜻하는 육각형 안에 희생·봉사·건강을 의미하는 십자(+)를 넣어 탄생한 초기 심볼은 국민 보건에 앞장서겠단 의지 표현이었다.


종근당이 종(鐘)을 기업 심볼로 사용한 것은 1960년부터다. 한글 ‘종’자와 한문 종(鐘)의 단면을 결합해 단순한 선으로 표현, 소리를 시각적 이미지로 변환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기업을 상징하는 ‘종’은 디자인 공모를 통해 도입됐고, 서울대 미대생 작품으로 새벽 종소리를 시각화한 이 아이디어는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으로 ‘소리 이미지’를 구현해냈다.


이후 1960년대 말에는 인간존중 정신과 우주의 완벽을 상징하는 원을 그려 넣어, 국내 의약품 수출 효시를 이끈 만큼 완벽한 품질의 의약품을 생산하겠다는 신념을 표현했다.


이후에도 종근당은 시대마다 심볼을 진화시켰다.


1970년대 중반에는 'BETTER LIFE THROUGH BETTER MEDICINE'이라는 슬로건으로 교체하며 중앙연구소 오픈과 함께 우수 의약품 개발을 향한 신념을 담았다.


심볼은 화합·안정·완벽을 의미하는 정사각형과 원으로 형상화됐으며 김충현 선생의 서예체 ‘일중체’로 제작된 ‘종근당’이라는 글자는 최근까지도 주요 디자인 요소로 사용돼 왔다.


이장한 회장 “제약기업 사명 이뤄낼 것”


변화는 비주얼에만 머물지 않는다. 박두진 시인의 시(詩) ‘우리의 기원’은 지금도 종근당 주요 행사에서 낭송되며 생명을 지키는 제약인의 사명감을 되새긴다.


노산(鷺山) 이은상 선생 축시 중 “백년을 오래거라, 천년도 오래거라”는 구절은 종근당 비석에 새겨져, 지속 가능한 기업의 영속성을 담아 현재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새로운 CI와 함께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고 종근당 미래 비전인 ‘Creative K-healthcare DNA(CKD)’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 사람을 시작으로 전(全) 인류 예방부터 치료까지 제약기술 혁신으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제약기업의 사명을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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