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과 의학교육연구회(SSciME) 출범
이달 10일 창립총회 개최···"의학에 사회과학 융합 등 의사교육 패러다임 전환"
2025.06.12 05:28 댓글쓰기

대한민국 의료 현장의 복합적 문제 해결을 위해 의학과 사회과학의 융합을 모색하는 ‘사회과학과 의학교육 연구회’가 공식 출범했다.


사회과학과 의학교육연구회(Social Science & Medical Education, SSciME)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 IGM세계경영연구원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의학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김택우 의협 회장을 비롯해 한상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장·홍순원 한국여자의사회·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박훈기 한국의학교육학회장 등이 참석했다.


의대 교수 등 40여 명의 참석자들은 정치·경제·법학·커뮤니케이션 등 사회과학적 접근을 의학교육에 접목시키는 데 뜻을 모았다. 


초대 회장을 맡은 노혜린 인제의대 의학교육학교실 교수는 “의사는 단순한 진료 전문가를 넘어 시스템과 정책을 성찰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의사집단은 오랫동안 진료에 집중하느라 사회와의 소통, 정치적 리더십 역량에서 부족함을 드러냈다”며 사회과학과 의학교육 연구회의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의료 관련 법규만 가르치지만, 헌법·형법·민법 등 전반적인 법학 지식이 필요하다”며 의료 현장에서의 법적·정치적 소양 강화를 주문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SSciME 연구회의 핵심 미션도 공개됐다.


‘사회과학 연구·교육·서비스를 통해 모두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는 것을 사명으로 제시한 연구회는 학문 간 경계를 허무는 ‘통섭’과 ‘지식 통합’을 지향점으로 삼았다.


황지영 SSciME 기획이사는 “연구회는 글로벌 수준의 연구기관이자, 신뢰받는 정책 자문 기관으로 성장하겠다”며 연구회의 출범 포부를 드러냈다.


박호진 인제대 의대 교수는 고문 자격으로 연단에 올라 “2023년은 관료제가 지식사회를 지배했다. 의학이 더 이상 고립된 학문으로 존재할 수 없다”면서 “복합적 통찰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주요 인사들도 축사를 통해 연구회에 기대를 표했다.


한상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원장은 “의·정 갈등과 의료 붕괴 속에서 의학교육의 사회과학적 소양 결핍을 절감했다”며 “연구회가 의학교육의 변화를 선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훈기 한국의학교육학회 회장은 “최근 의학교육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의학은 기술이 아닌 사회적 실천이며, 사회과학에 대한 통합적 이해 없이 전문직 교육은 완성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융합과 통섭의 교육 철학이야말로 한국 의료의 정의롭고 인간적인 미래를 여는 초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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