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휴전'···대웅·휴젤·한미 '안도'
제약업계, 중동지역 의약품 수출 불확실성 등 해소 기대
2025.07.02 19:07 댓글쓰기

연합뉴스

중동 정세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으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 당장 중동 지역에 의약품을 수출하거나 진출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현재 이란 내에서 직접적으로 활동 중인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은 많지 않지만 이란이 사우디, UAE, 아프리카 대륙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영향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휴전 직후에도 양국 간 교전이 지속되며 일시적으로 긴장이 고조됐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외교 채널을 통해 일시적으로 휴전에 합의하면서 중동 전쟁 확전 등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하게 됐다. 


이번 휴전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외교적 중재 끝에 지난 24일(현지시간) 전면 발효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는 내용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중재로 중동 지역에 의약품 등을 수출하고 있던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당장 고비를 넘기는 모양새다. 


앞서 이란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 미국의 연속된 공습으로 분쟁이 격화되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세계 교역과 물류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우리나라도 원유 수입의 대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고 있고, 사우디, UAE, 등 중동 수출 물량이 지나가는 전략적 요충지로 중동 진출 기업들 전반에 차질이 예상됐다.


사우디, UAE 등 중동 시장에는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휴젤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 메디톡스 HA 필러 ‘뉴라미스’ 등이 있고, 한미약품과 HK이노엔은 지난해 사우디 현지 ‘타부크제약’과 의약품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GC녹십자 계열사 GC지놈은 카타르에 코리안메디컬센터(KMC)와 협력해 건강검진 서비스를 시작했다. KMC는 카타르뿐만 아니라 사우디, 쿠웨이트, UAE 등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국가 VIP 의료관광객을 대상으로 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이스라엘과 이란 의약품 수출액은 1277만달러(168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시장 조사 기관에서는 중동·아프리카 의약품 시장 약 308억달러(한화 약 42조원), 사우디 미용·성형 시장은 80억달러(한화 약 11조원) 규모로 분석하고 있다.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수출 감소와 물류 차질, 특히 수에즈운하 및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는 해상 운송 리스크가 우려됐지만, 이번 갈등 봉합으로 당장의 불확실성은 해소됐다.


업계는 사업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지만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체계를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수급 루트나 현지 인허가 일정 등 지속적 점검도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양국 간 12일간 이어진 교전은 일시적으로 종료됐지만 이란이 여전히 “이스라엘 휴전 준수에 의문”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중장기적인 안정을 예단하긴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 함대 주둔지로 실질적 폐쇄는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단기적인 리스크는 해소됐지만, 이란 유조선 공격 등 중동지역은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많은 만큼 다변화된 공급망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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