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신약 개발 전문회사 노벨티노빌리티가 높아진 상장 문턱을 끝내 넘지 못했다.
25일 한국거래소 및 회사에 따르면 항체 의약품 및 항체 후보물질 개발 기업 노벨티노빌리티(대표이사 박상규)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철회 일자는 24일자다.
노벨티노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철회 배경에 대해 “기술성 평가 통과로 기술력 자체는 인정받았으나 후보물질 반환 관련 사안으로 이견이 있어 철회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노벨티노빌리티는 지난해 7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각각 A등급을 받았다.
이후 금년 1월 24일 IPO(기업공개) 본격적으로 나서며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신청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25년 이상의 항체 및 단백질 연구에 경험을 보유한 박상규 대표(아주대 약대 교수)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완전인간항체 발굴 플랫폼 기술 ‘PREXISE-D’를 개발했다.
플랫폼 PREXISE-D를 통해 임상시험 단계 2건, 전임상 단계 3건의 신약 후보물질을 자체 발굴했다. 이 중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 신약 ‘NN3201’가 FDA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상장 심사 과정에서 지난 2022년 미국 발렌자바이오에 8800억원 규모로 라이선스 아웃한 자가면역질환 대상 항 c-Kit 단일항체 치료제 ‘NN2802’가 올해 초 기술 반환된 것이 문제가 됐다.
발렌자바이오 경영권이 2023년 1월 엑셀러린에 인수된 이후 NN2802이 임상 1a상 까지는 무사히 완료돼 안정성과 일부 효능을 확인했다. 경쟁물질과 비교해 데이터상 우위를 확보했다.
이후 엑셀러린의 다른 리드 파이프라인이 연이어 임상을 실패하는 등 경영상의 이유로 NN2802가 노벨티노빌리티로 반환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노벨티노빌리티는 당초 기술반환이 예정됐던 상황에서도 이미 데이터상의 이점은 확인한 상황이었기에 이번 상장 철회가 더욱 아쉬움이 큰 모양새다.
실제로 ADC 플랫폼을 통한 다른 후보물질의 잠재적 가능성을 입증해 시리즈 과정에서 233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완료했기 때문이다.
결국 잠재력이 있는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수 개월 간 예비심사 승인이 이뤄지지 않는 등 높아진 IPO 문턱에 철회를 택하는 제약바이오 업체가 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이 빠르게 이뤄지기도 하지만 일부는 예비심사가 지연되기도 한다”라며 “사업성, 시장성 등 평가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회사와 이견이 생기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