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케이젠이 엔케이맥스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상장폐지 기로에 놓였던 엔케이맥스가 반전의 계기를 맞았다.
오랜 기간 지연됐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향후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거래 재개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케이맥스 최대주주가 박근호 씨에서 엔케이젠바이오텍으로 변경된다.
법원이 지난 18일 회생계획 인가 결정을 하면서 엔케이바이오젠이 232억 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엔케이바이오젠은 4640만주(지분율 65.01%)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으며, 기존 최대주주인 박근호 씨의 지분율은 기존 5.91%에서 2.07%로 축소된다.
이번 인수는 그간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 있던 엔케이맥스에 있어 결정적인 분수령이다.
엔케이맥스는 지난해 1월 30일 고금리 사채에 대한 반대 매매로 박상우 대표 지분이 12.94%(1072만6418주)에서 0.01%(5418주)로 급감하며 대주주 공백 사태가 빚어졌다.
이후 엔케이맥스는 앞서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 번복 및 불이행 등으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받았으며, 벌점 누적으로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돼 지난해 3월 26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는 오는 7월 3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상장 유지 여부를 최종 판단할 계획이다.
지연됐던 인수 마침표…사업 정상화 기대감↑
엔케이맥스의 미국 관계사인 엔케이젠은 지난 1월 엔케이맥스 신주 4640만주를 230억 원에 인수하는 인수합병(M&A) 조건부 투자계약자로 최종 선정됐으나, 나스닥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는 등 경영난을 겪으면서 인수 절차도 지연됐다.
특히, 지난해 말 벤처캐피탈(VC)로부터 최대 1800만 달러(약 263억 원)의 자금 지원을 받기로 하면서 조달 자금을 엔케이젠 경영 정상화와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엔케이맥스 인수에 사용하려 했으나 엔케이젠의 나스닥 상장폐지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최근 유증 대금 납입이 완료되면서 인수는 급물살을 탔다. 엔케이젠은 단순 재무투자를 넘어, 경영 정상화와 신규 사업 전개를 통한 구조적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엔케이젠은 인수 이후 엔케이맥스의알츠하이머병 치료제 'SNK01' 임상 2상을 시작하고 FDA 승인을 위한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엔케이젠 CEO 폴 송 박사는 "FDA 승인을 목표로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며,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 자가세포치료가 합법적인 치료법으로 간주되고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시장에서 SNK01을 상용화할 것"이라며 "하나의 글로벌 팀으로 운영될 때, 더 강력해지고 환자와 주주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폴 송 엔케이젠 최고경영자는 최근 공동 창립한 또 다른 생명공학 회사인 퓨즈바이오테라퓨틱스를 매각해 얻은 265만 달러를 확보하며 재무 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졌다는 것은 거래소 심의에서 매우 중요한 긍정적 요소"라며 "남은 것은 경영 정상화 가능성과 실현 계획의 설득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