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 글로벌 소화기학 '6위'…'IF 16.9' 기록
학술지 CMH, 美간학회 공식학회지 Hepatology 피인용지수 '상회'
2025.07.02 05:34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의정 갈등 장기화로 국내 연구 환경이 위축되는 가운데 대한간학회가 발행하는 공식 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CMH)이 세계 소화기학 분야 상위 저널로 도약했다.


대한간학회(이사장 김윤준, 서울의대 교수)는 "CMH가 2024년 Journal Citation Reports(JCR)에서 임팩트팩터(IF) 16.9를 기록하며 전 세계 소화기‧간장학 분야 SCIE 등재 학술지 143개 중 6위에 올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미국간학회 공식 학회지 Hepatology(IF 12.9)를 상회하는 수치로, 국내 의학학술지 중 가장 높은 피인용지수를 기록한 것이다.


CMH 이번 성과는 단기간 내 이뤄낸 성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2020년 SCIE에 등재된 이후 불과 5년 만에 IF 3.987에서 16.9로 네 배 이상 상승했다.


성적은 투고 논문 수에서도 입증됐다. 2014년 150편 수준이던 논문은 2024년 1131편으로 7.5배 증가했다. 전체 투고의 약 70%는 해외 연구자들로부터 이뤄질 정도로 국제적 위상도 확인됐다.


대한간학회 측은 “국내 의료계가 전반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CMH는 지속적인 질적 성장을 이뤄내며 세계 소화기학 분야 상위 4% 저널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의정사태 장기화 연구 환경 급속 위축 속 '성과'


이번 성과는 특히 국내 연구 환경이 급속히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 달성한 성과로 더욱 주목된다.


2024년 의대 정원 확대 방안 발표 이후, 전공의 이탈과 의료계 집단행동 등으로 인해 의료현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며 연구 활동에도 직격탄을 미쳤다.


대표적인 국내 종합의학 학술지인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JKMS)의 올해 투고 논문 수는 전년 대비 26% 감소한 약 900편에 그쳤다.


수도권 대형병원 소속 의료진 SCI급 논문 투고는 2023년 1320편에서 2024년 605편으로 절반 이상 줄었으며, 필수의료 영역인 소아청소년과학회지에 국내 저자가 투고한 논문도 35.6% 감소(73건→47건)하는 등 필수 진료과 분야 전반에서 연구 활동이 위축됐다. 


실제 상급종합병원 중심의 연구 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향후 몇 년간 국내 연구 성과 전반의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 등에서 임상시험 분야 역시 위축세도 감지됐다.  


국내에서 수행된 임상시험 비중은 2021년 69%에서 2024년 63%로 감소하며, 연구개발(R&D) 자금의 해외 유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다학제 편집 시스템과 디지털 전략 성공 비결"


CMH의 도약 배경에는 학술지 체질 개선을 위한 꾸준한 전략이 있었다. 


대한간학회는 다학제 전문 편집진 구성, 정기적인 글로벌 전략 회의, 디지털 플랫폼 강화 등을 통해 국제 저널로의 전환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


김원 편집장(서울의대 보라매병원)은 “이번 성과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학술지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결과”라며 “AI 기반 심사 시스템 도입 및 디지털 콘텐츠 고도화, 오픈사이언스 환경 대응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간학회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CMH의 성장과 함께 국내 간질환 연구의 글로벌 위상을 각인시키고 있다. 


1995년 창간된 CMH는 2012년 전면 영문화, 2017년 SCIE 등재를 거쳐 현재는 간질환 분야 세계 주요 저널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간학회는 향후 젊은 연구자 발굴, 다학제 융합 연구 수용, 국제 네트워크 확대 등을 통해 CMH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윤준 이사장은 “CMH는 단순한 학술지를 넘어, 국내 간장학 연구를 국제 기준으로 끌어올린 결정적 매개체”라며 “앞으로도 전 세계 연구자들과의 협력 및 교류를 확대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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