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대한모체태아의학회(회장 박중신)는 최근 서울대어린이병원 CJ홀과 제일제당홀에서 처음으로 의료진과 가족이 함께 하는 '패밀리 프렌들리(Family Friendly)' 형식으로 '2025년 제31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모체태아의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의료진에게 학문적 논의와 가족과의 시간을 동시에 제공하는 자리였다. 또한 모체태아의학 발전과 건강한 의료 환경 조성을 위한 시작점이 됐다.
모체태아의학은 임산부와 태아 건강을 동시에 관리하는 분야로, 의료진은 두 생명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매일 긴박한 상황에서 진료에 임하고 있다.
특히 고위험 임신의 경우 적절한 진료와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임산부와 태아 모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대한모체태아의학회는 이런 현실을 인식하고 의료진과 임산부, 태아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임산부와 태아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연구들이 발표됐으며, 그중에서도 고위험 임신과 관련된 최신 연구 결과들이 주목을 받았다.
자궁수축억제제 최신 치료법에 대한 발표는 산모와 태아 안전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내용이 강조됐으며, 산후출혈 치료에 관한 발표에서는 새로운 방법이 소개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임신중독증을 조기에 감별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최신 진단법에 대한 발표는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조산 예방을 위한 최신 치료법 연구는 고위험 임산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치료법으로 각광받았다.
이번 학술대회 가장 큰 특징은 학술 발표뿐만 아니라 의료진들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특별한 환경을 마련한 점이었다.
패밀리룸 별도 준비하고 학회 영상 동시 송출, 자녀들이 부모 발표 시청
패밀리룸을 별도 준비하고 학회 영상을 동시 송출, 3세 이상 자녀가 부모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은 장난감이나 책, 인형 등 개인 물품을 자유롭게 가져올 수 있었으며, 가족이 함께 하는 학술대회 의미를 더했다.
또 참석한 아이들에게는 학술대회에 참여한 것을 기념해 표창장이 수여됐으며, 이는 의료진과 자녀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 됐다.
학술대회에 참석한 한 의료진은 "하루하루 긴박하게 임산부와 태아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하면서도 그동안 가족에게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그동안 함께하지 못했던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며 학문적인 논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박중신 회장(서울대병원 산부인과)은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히 학문적인 연구 발표를 넘어 의료진과 그 가족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노력과 고충을 나누고, 향후 더 나은 출산 환경을 만들기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며 "이번 행사가 향후 다른 학술대회에서도 참고할 만한 좋은 사례가 돼, 더 많은 의료진이 자신과 가족을 돌보면서도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동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