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이 최근 5년 간 자체 개발 신약 및 항암제 등 파이프라인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방향 전환을 모색 중이다.
주요 품목들이 임상시험 중단 및 판권 반환 등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난 수 년 간 진행했던 자체 및 공동 개발 신약 등 핵심 품목 중 3건이 임상 중단, 기술 반환 등으로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파이프라인이었던 당뇨병 치료제 ‘MLR-1023’은 지난 2013년 미국 멜리어로부터 기술을 도입한 후 공동 개발해 왔으나 후기 임상 2상 병용치료 과정에서 뚜렷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해 2024년 판권을 멜리어에 반환했다.
당초 부광약품은 아시아 판권을 통해 상업화를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시아 판권과 제조 특허를 반환하며 자산 정리에 나서게 된 셈이다. 공시에서도 개발 목록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전립선암 항암 개량신약인 SOL-804도 마찬가지다. 자회사 다이나세라퓨틱스를 통해 개발이 진행됐지만, 임상 1상 완료 후 별다른 진전 없이 중단됐고, 자회사 역시 청산 절차를 밟았다.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은 부광약품 주요 자회사 콘테라파마에서 개발됐지만, 2024년 진행된 임상 2b상에서 유효성 지표를 충족하지 못해 자체 개발이 전면 중단됐다.
진행 중인 핵심 파이프라인 목록에서는 빠진 상태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동양인 집단에 효과가 일부 보여 개발 파트너와 라이센스 아웃 기회를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 코로나19 시기 기존 B형간염 치료제 클레부딘(레보비르)을 코로나19 치료로 적응증 확장하던 프로젝트도 임상 2상에서 효과가 미미해 코로나19 적응증 관련 임상은 중단됐다.
이처럼 공들여 개발에 적극 나서던 치료제들이 대부분 정리되면서, 5년새 상업화에 성공한 신약은 일본 스미토모파마가 개발하고 부광약품이 도입한 조현병 치료제 라투다정(루라시돈) 뿐이다.
오픈이노베이션 및 희귀질환·CNS 약(藥) 집중···‘CP-012’ 기대
현재 진행 중인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은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CP-012 등이다. 내부 R&D보다는 자회사와 도입 신약 중심의 ‘플랜 B’ 전략이 명확해지는 모습이다.
현재 부광약품은 신약 개발 프로젝트로 콘테라파마가 보유한 CP-012에 집중하고 있다. CP-012는 파킨슨병 아침무동증(Mornig Off) 치료제는 유럽 후속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아침무동증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흔한 증상으로, 약효소진 기간 운동능력 상실 증상으로 나타난다. 파킨슨병 환자 절반 이상이 이른 아침 운동 합병증 때문에 고통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광약품으로선 도입 신약인 조현병 치료제 ‘라투다정’과 더불어 현재 개발 중인 ‘CP-012’가 성장 동력으로 남아 있어 해당 파이프라인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부광약품은 향후 리스크가 큰 자체 개발보다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개발 및 외부 기술 도입,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회사는 b형간염 치료제 레보비르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를 개발한 저력이 있다”면서 “덴마크 등 자회사에서 신약을 개발 중이고 경쟁을 피할수 있는 희귀질환 치료제와 CNS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LR-1023은 멜리어가 기술이전한 영국 바이오덱사가 개발 성공시 그 이익의 일부를 받게 되고 JM-010도 라이선스 아웃 기회를 보고 있다”면서 “유상증자로 생산설비를 가진 회사를 매수해 성장과 이익을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