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퇴출 촉각…바이오 소형주 ‘생존’ 시험대
코스닥 상장사 10% 대상 전망…기술특례 상장 기업 ‘구조조정’ 등 예고
2026.02.24 11:09 댓글쓰기



[기획 上] 정부와 금융당국이 최근 동전주(주가 1000원 미만) 상장폐지 요건을 신설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새로운 주식 시장 정책 발표 후 동전주 상당수가 하락세를 보이는 등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에 현재 주가가 1000원대에 머무는 제약사를 비롯해 바이오텍들은 시가총액 기준 상향과 재무 요건 강화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에 데일리메디는 현재 동전주 구간에 포진한 제약·바이오 소형주 상황 및 수급 변화, 그리고 1000원대 제약사의 상장 유지 리스크를 점검코자 한다. 그리고 이번 정부의 제도 개편이 산업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짚어본다. [편집자주]


정부가 최근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 신설을 공식화하면서 코스닥 바이오 업종 전반이 초긴장 상황이다. 


코스닥 상장사의 약 10%에 달하는 종목이 동전주 구간에 포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술특례로 상장한 소형 바이오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


동전주 78% 하락…“시장 온기와 정반대 흐름”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폐지 요건 강화안이 발표된 이후 동전주 상당수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폐지 요건 강화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20일까지 4거래일 동안 코스닥 상장사 중 동전주 182개(20일 종가 기준) 종목 가운데 124개가 하락했다.


해당 기간 주가가 오른 종목은 35개에 그쳤다. 거래정지 중인 23개 종목을 제외하면 동전주 가운데 약 78%가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상승 흐름을 보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정부의 퇴출 기조가 명확해지면서 오히려 ‘선제적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개 종목은 제도 발표 이후 1000원 아래로 추가 하락하기도 했다.


바이오업체, ‘주가·시총·재무’ 삼중 압박


바이오 업종은 구조적으로 매출 기반이 취약한 상태에서 연구개발(R&D)에 선투자하는 모델이 많다. 


임상 실패나 기술이전 무산 등 악재가 발생할 경우 주가가 급락한 뒤 장기간 회복하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여기에 동전주 요건 신설뿐 아니라 시가총액 기준 상향, 반기 기준 완전자본잠식 적용 등 재무 요건까지 강화되면 일부 기업은 ‘주가·시총·재무’ 삼중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과거에는 액면병합을 통해 형식적으로 주가를 높이는 방식이 활용되기도 했지만, 시가총액과 재무 기준이 병행 강화될 경우 우회 수단의 실효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순 가격 조정만으로는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23일 종가 기준 메타케어(317원), 네오이뮨텍(567원), 우진비앤지(801원), 씨엔알리서치(904원), 앱토크롬(193원), 파라택시스코리아(750원),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371원), 에이프로젠(420원) 등이 1000원 미만 동전주 구간에 포함됐다.


네오이뮨텍 “KDR 구조 오해 가능성”…일부 기업 대응 본격화


일부 기업은 시장 우려를 진화하기 위해 공식 입장 표명에 나섰다.


네오이뮨텍은 최근 금융당국의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신설 논의와 관련해 가격 구조에 대한 오해 가능성을 설명했다.


회사는 미국 법인으로, 원주(보통주)와 한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KDR(Korea Depositary Receipt) 간 1대5 비율 구조를 갖고 있다. 


원주 1주당 KDR 5증권이 발행되는 구조로, 한국 시장에서 형성되는 KDR 가격은 원주 기준 기업가치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최근 제도 논의로 인해 가격 수준에 대한 오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관련 제도와 규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요할 경우 KDR 구조와 관련한 개선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동전주 규정이 단순 가격 기준을 넘어 기업 구조 특성까지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2라운드 구조조정’ 분수령 될지 주목


코스닥 바이오 업종은 이미 한 차례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은 바 있다. 임상시험 실패와 회계 이슈, 자금 조달 경색 등이 맞물리며 다수 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됐고, 생존 기업 중심으로 산업 지형이 재편됐다. 


이번 제도 개편이 현실화될 경우 또 한 번의 선별 국면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동전주 요건 신설과 시가총액 기준 상향, 반기 기준 완전자본잠식 적용이 동시에 시행되면 단순 주가 부진을 넘어 재무 구조와 사업 지속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받게 된다. 


일부 중소형 바이오는 유상증자, 자산 매각, 전략적 투자 유치 등으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체력 차이에 따라 기업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그간 바이오 업종은 미래 기술가치를 전제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왔지만 이제는 최소한의 재무 체력과 시장 신뢰를 동시에 증명해야 하는 국면”이라며 “단기 수급 충격을 넘어 자본 조달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칠 변수”라고 진단했다.


동전주 퇴출 규정은 단순한 가격 기준을 넘어 기술특례 상장 모델의 지속 가능성을 재점검하는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제도 변화가 일시적 충격에 그칠지,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기업들의 실적과 자금 조달 성과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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