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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下] 금년 7월부터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이 새로 도입되는 가운데, 현재 주가가 1000원대를 오가는 코스닥·코스피 제약기업에게 적신호가 켜졌다.
주가 기준으로 동전주 경계선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거나 기준선 아래에 놓이기도 하는 등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데일리메디가 주가 기준으로 1000원대에 머물거나 1000원대 미만 상장 기업을 취합한 결과, 코스닥에선 266개 기업 중 조아제약, 화일약품, 경남제약, 코스피에선 122개 중 동성제약, 명문제약, 영진약품 등 제약기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지난 12일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상장폐지 요건의 전면 강화다.
구체적으로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신설’에 따라 오는 7월부터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주가가 1000원 안팎에 머무는 기업들이 상장폐지 위험군으로 분류돼 퇴출 경고음을 내고 있다.
단순 주가를 끌어올리는 편법은 막는다. 이를 위해 액면병합 후 주가가 액면가에 미달하는 경우도 퇴출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동전주 등 요건은 코스닥, 코스피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금융당국은 이번 제도 개편이 시행되면 올해 코스닥 상장폐지 대상 기업 수가 기존 예상 50곳 안팎에서 150곳 내외, 최대 220곳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닥, 1000원 안팎 제약사 '조아제약·화일약품·경남제약' 유일
코스닥에선 주가가 1000원대에 머무는 266개 기업 중 제약사가 조아제약, 화일약품, 경남제약 등 3곳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조아제약은 2월 23일 종가기준 주가 1024원으로, 1000원 선을 불과 24원 웃돌고 있다. 1월 기준으로는 주가가 800원에서 900원을 오가며 사실상 동전주 위험군에 포함된 상태다.
특히 조아제약은 7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수익성이 요원한 모습이다. 시가총액은 약 316억원 수준으로, 코스닥 시총 상폐 기준(200억원)에도 가까스로 웃돌고 있다.
화일약품 역시 2월 23일 종가기준 주가 1076원으로 안심하기 이르다. 시가총액은 약 928억 원으로 시총기준에서는 여유가 있지만, 주가가 1000원 아래에서 30거래일만 유지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제약 중소형사 특성상 거래량이 적고 변동성이 큰 만큼, 악재 하나에도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주가가 617원 수준으로, 지난 1년 동안 종가기준 1000원을 넘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회복 여력도 제한적이다.
경남제약은 과거부터 수 차례 매각설에 시달리는 등 경영권에 취약성을 드러내왔다. 2024년 휴마시스에 매각됐으나 여전히 적대적 M&A 등에 노출돼 있는 상태다.
시가총액은 약 482억원으로 7월 이후 코스닥 기준(200억원)은 상회하지만 수익성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주가 회복 없이는 동전주 규정에 따른 상폐를 피하기 어려운 처지다.
특히 경남제약의 최대주주인 휴마시스도 20일 종가기준 주가 842원으로 동전주에 포함됐다.
동성·명문, 경영권 위기 등 악재···영진약품 자본잠식 늪
코스피 상장 제약사 중에선 동성제약이 이중 위험에 처해 있다. 주가는 2월 23일 종가기준 973원으로, 이미 1000원 아래에 있는 상황이고 시가총액도 약 259억원에 불과하다.
오는 7월 코스피 시총 상폐 기준이 300억원으로 강화되면, 동성제약의 시총 259억원은 이 기준을 밑돌아 시총 기준 관리종목 지정 압박까지 동시에 받는다.
주가와 시총, 두 요건 모두에서 위험 신호가 켜진 셈이다.
게다가 동성제약은 최근 의약품 처방을 대가로 9년여간 수도권 4개 병의원 의료인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되면서 악재도 여전하다.
명문제약은 2월 23일 종가기준 1928원으로 당장 동전주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 있는 만큼 시총 상폐 기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시가총액은 약 655억원으로, 상폐 기준 300억원은 상회한다. 다만 주가가 1000~1500원대를 빈번히 오간 이력이 있고, 실적 기반이 취약한 중소형사인 만큼 하방 리스크는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이 이들 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주가 수준 때문만이 아니다. 이번 개혁에서 완전자본잠식 요건도 기존 ‘사업연도 말’ 기준에서 ‘반기 기준’으로 확대됐다.
즉 연간 결산에서 자본이 마이너스로 전환되지 않더라도, 반기 실적만으로도 상폐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KT&G 자회사 영진약품은 2월 23일 종가기준 주가가 2075원을 기록했으나, 명문제약과 마찬가지로 1월, 2월 내내 주가가 1800원에서 1900원대롤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영진약품은 지난해 매출액 0.9% 성장, 영업이익은 반토막 나는 등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부채비중 확대 등으로 부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이 초기 자본금보다 줄어있는 상태로 자본잠식이 이어지고 있다. 2025년 실적도 영업이익 34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0%, -70%를 기록했다.
알앤에스바이오와 진행 중인 손해배상청구소송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송충당부채액이 늘고 있다. 올해 1월에도 알앤에스바이오가 영진약품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 2심 패소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미국 나스닥에서는 1달러 미만 종목도 상장폐지 요건”이라며 “썩은 상품, 가짜상품을 확실히 정리하고 빈자리에 혁신 상품이 진열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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