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노안 치료제 승인…광동제약 ‘주가 급등’
유베지 국내 독점판매권 확보…전문의약품 영업망 취약 ‘공동판매’ 등 촉각
2026.03.04 05:36 댓글쓰기

광동제약이 국내 독점 판권을 가진 노안(老眼) 치료 점안제 ‘유베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소식에 힘입어 회사 주가를 끌어올리며 시장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광동제약이 전문의약품(ETC) 영업 경쟁력이 경쟁사 대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향후 ETC 마케팅 및 영업망 구축과 함께 공동 프로모션 여부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바이오 기업 텐포인트 테라퓨틱스(Tenpoint Therapeutics)는 FDA로부터 노안 치료제 ‘유베지(후보물질 단계명 브리모콜)’ 승인을 받았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광동제약은 FDA 승인 이후 유베지 국내 판권을 보유로 관련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최근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유베지’ 개발사는 미국 바이서스 테라퓨틱스(인수前)로, 지난 2022년 중국·한국 등 판권을 홍콩 제약사 자오커에 수출했고, 자오커는 2024년 1월 광동제약에 한국 판권을 수출 계약했다.


당시 광동제약은 홍콩 제약사 자오커로부터 노안 치료제를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유베지의 국내 수입·유통·판매를 독점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2024년 12월 영국 텐포인트 테라퓨틱스가 미국 바이오텍 바이서스 테라퓨틱스를 인수하면서 사명도 텐포인트로 변경됐다. 2025년 글로벌 임상 3상을 마무리한 뒤 올해 1월 28일 FDA 승인을 받았다.


승인 받은 유베지는 카바콜(carbachol, 2.75%)과 브리모니딘 주석산염(brimonidine tartrate, 0.1%) 복합제로, 근거리 시력과 초점 심도를 개선하는 기전의 이중 성분 노안 치료 점안제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유베지 효능과 안전성이 미국 FDA 엄격한 승인 기준을 통과한 것은 국내 도입 과정에서도 고무적인 소식”이라며 “국내 의료진과 노안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남은 허가 절차 및 시장 도입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가 끌어올린 FDA 승인…5년 만에 1만원 돌파


한국 판권을 보유한 광동제약은 노안 치료제 선점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몇 년간 4000~5000원을 오가던 주가는 최근 종가기준 ‘1만1080원’까지 오르며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광동제약이 신약 등을 직접 개발하지 않더라도 파트너사 임상 성과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광동제약이 국내 품목허가를 이미 신청한 상황에서 유베지가 미국 품목허가를 받은 것 등이 한국 승인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미국 승인에 따른 조기 상업화에 대한 기대가 광동제약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매출액 1조원이 넘는 제약사임에도 불구하고 삼다수 등 음료 매출 비중이 매우 높고, 의약품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 ‘무늬만 제약사’가 아니냐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증권사들 사이에서도 광동제약에 대한 기업 분석 리포트가 많지 않았고, 실제로 주가도 1년 이상 5~6천원대를 유지했던 상황이다.


某증권사 바이오 애널리스트는 “광동제약은 시장에서 관심을 끌 만한 사업 포인트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투자 포인트가 있어야 하는데 음료 비중이 대부분이어서 분석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TC 영업력 한계 지적…공동판매 주목


문제는 병원 처방 시장 진입이 숙제로 꼽힌다는 점이다. 노안 치료 점안제의 글로벌 품목이 다수 존재하고, 국내에서도 노안 치료제 개발에 나선 대우제약, 옵투스제약 등 경쟁사가 적지 않다.


대우제약은 지난해 발매한 ‘필로스타점안액’에 노안 적응증 추가를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고, 삼천당제약 계열사 옵투스제약은 2024년 미국 오라시스의 ‘클로시’ 국내 상용화를 위한 기술도입 이후 이르면 올해 안에 국내 1호 노안 점안제가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대우제약과 옵투스제약은 국내 병원 안과 ETC 영역에 특화된 업체로, 주요 종합병원과 학회 네트워킹 등에서 광동제약 대비 우위에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일제약, 한림제약, 국제약품 등 중견 제약사들도 안과 전문치료제 강자로 꼽히는 만큼, 병원 처방 시장에서 경쟁사의 영업력을 넘어서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ETC 영업력이 있는 제약사와의 코프로모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안과 분야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삼일제약, 한림제약, 휴온스 등이 잠재적 파트너로 거론된다.


안과 처방 시장은 기존 거래선과 학술대회 등 네트워크가 촘촘한 편인 만큼 전문 판매망을 가진 파트너와의 공동판매(코프로모션)·위탁영업(CSO)·유통 제휴가 현실적 대안으로 언급된다.


실제 광동제약은 국내외 주요 제약사들과 코프로모션 전략을 취해왔다.


가다실 등 HPV 백신은 한국MSD와 공동판매하며 백신을 중심으로 협력을 이어가고 있고, 2016년에는 동아에스티와 비만치료제 ‘콘트라브’ 공동판매 계약을 맺은 뒤 종합병원 및 병·의원 진입에 나서기도 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유베지 판권 이슈로 주가가 반응하긴 했지만 핵심은 광동제약이 누구와 손을 잡고 판매할 지가 업계에선 관심사”라며 “광동제약 자체 ETC 역량만으로 학회나 안과병원 네트워킹을 뚫고 판매하기는 쉽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외부에서 들여온 신약에 국내 파트너사까지 끼우는 과정에서 수익 분배 구조가 협상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안다”며 “광동도 수익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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