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주총…2대주주 압박·소액주주 결집 촉각
기술수출 등 성과 불구 주가 ‘30%대 하락’…오너가 매도 겹치며 ‘신뢰도’ 논란 확산
2026.03.30 19:19 댓글쓰기



3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알테오젠을 둘러싸고 2대주주의 공개 압박이 이어지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정 경영진 재선임 안건에 대한 반대 선언에 이어 최대주주 일가 주식 매도 이력까지 재조명되면서 지배구조 및 주주환원 정책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주주 간 갈등을 넘어 최근 주가 부진을 둘러싼 투자자 불만이 조직화되는 양상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알테오젠 주주들 사이에서는 경영진 책임론과 함께 ‘표(票) 대결’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집단 행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앤그로스 형인우 대표는 최근 알테오젠 주주총회 안건 가운데 사내이사(CFO) 재선임 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공식화했다. 


전자투표를 통해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는 입장으로, 다른 안건에는 찬성하면서 특정 인사에 대한 선택적 반대라는 점이 특징이다.


형 대표는 알테오젠 지분 5.05%를 보유한 알테오젠 2대 주주로 “1년 여간 주가 정체와 변동성 등 기업가치 하락을 막지 못한 경영진 안일함을 묻겠다”고 밝히며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소액주주들 집단 움직임도 가세하는 분위기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결집하면서 30일 기준 약 2863명이 참여해 5.32%의 지분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형 대표 지분까지 합치면 10%를 웃도는 수준으로 최대주주 박순재 회장 지분(19.07%)과의 격차가 크게 좁혀진 상태다.


형 대표는 앞서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경영진에 공식 의견을 전달하며 주주환원 정책과 경영진 구성에 대한 개선을 요구해왔다.


당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도입, 무상증자, 액면분할, 코스피 이전 추진, 추가 기술이전 확대, 기관투자자 대상 IR 강화, 비공개 계약 로열티 공개 검토 등 다각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FO 재선임과 관련해서는 별도 조직 개편이나 변화 없이 기존 인사가 그대로 연임될 경우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사전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형 대표는 “최근 1년여 주가가 정체되고 주주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영진이 시장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사실상 행동주의 성격의 압박으로 해석된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가 특정 이사 선임에 반대하고 공개적으로 경영진을 비판하며 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는 점에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갈등이 단순한 ‘성과 부진’이 아닌 성과 대비 주가 괴리에서 비롯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알테오젠은 최근 수년간 기술수출과 플랫폼 성과 측면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이어왔다.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 올해 1월 GSK와 연이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적용된 피하주사(SC) 제형 기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서 글로벌 상업화 가능성도 입증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첫 현금 배당 계획까지 발표하며 기술특례 상장 바이오 기업 가운데 실질적인 수익 기반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 흐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알테오젠 주가는 지난해 11월 14일 56만9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고 30일 종가 기준 35만4500원을 기록했다. 신고 대비 37.7% 하락한 수치다. 


이같은 흐름은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에도 영향을 끼쳤고 1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결국 “성과는 있는데 주가는 빠진다”는 인식이 투자자 불만으로 이어졌고, 이는 이번 주주총회를 앞둔 갈등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오너가 매도까지 논란…‘주주 신뢰’ 시험대


여기에 최대주주 일가의 주식 매도 이력까지 맞물리며 논란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 박순재 대표의 자녀인 특수관계인 박수민 씨는 보유 주식 27만7000주 중 1만4500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거래는 ‘기중매도’로만 기재돼 구체적인 시점과 단가, 사유 등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형 대표는 이와 관련해 “경영진과 최대주주의 주식 매수는 엄격히 제한하면서 특수관계인의 매도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기준이 적용되는 것 아니냐”며 “주주환원은 없는 상황에서 매도만 이어진 점은 투자자 신뢰 훼손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사례도 거론됐다. 최대주주의 배우자가 2024년 대규모 주식을 매도한 데 이어 이번에도 자녀의 지분 매도가 발생하면서 주주와 경영진 간 이해관계 괴리가 반복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앤그로스 측은 차등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 도입을 공식 요구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배당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해당 배당 재원을 활용해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방식으로 일반 주주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 지분 변동이 아닌 ‘주주 신뢰’ 이슈로 보고 있다. 특히 주총을 앞두고 2대주주와 소액주주 연합 움직임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는 만큼, 표 대결 구도 형성 여부와 회사 대응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향후 시나리오를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 변화가 나올 경우 주가에 긍정적 재평가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별다른 대응 없이 갈등이 이어질 경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알테오젠은 기술 경쟁력 자체보다는 경영진과 주주 간 커뮤니케이션과 신뢰 문제가 부각된 상황”이라며 “주총 이후 회사 대응 메시지와 주주친화 정책 변화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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