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쇼크에 ‘비만주’ 흔들…한미·일동 영향
이달 11%·8% 하락, 투자심리 위축…치료제 기술 실체·임상 경쟁력 재점검
2026.04.10 06:44 댓글쓰기

삼천당제약을 둘러싼 경구용 비만·당뇨 치료제 논란이 해당 회사 개별 악재를 넘어 바이오 산업 섹터, 국내 비만 신약 개발 기업 전반의 투자심리를 흔들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당제약(대표 전인석)이 대주주 블록딜, 기술 실체 의혹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비만 신약을 개발 중인 한미약품·일동제약도 동반 조정을 받고 있다. 


삼천당제약을 둘러싼 핵심 논란은 계약 규모 해석,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 성립 가능성, 2500억원 규모 블록딜 추진 및 철회, 해명 이후에도 남은 기술 검증 등 문제가 불거졌다.


구체적으로 국내 한 블로거가 미국 계약과 유럽 계약을 두고 회사가 강조한 장기 총계약 규모와 실제 공시상 계약금·마일스톤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회사가 블로거를 고소하면서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도 겹치면서 신뢰 문제로 이어졌다. 


실제로 회사 주가는 갈등이 격화되기 전이었던 지난 3월 30일 종가기준 118만4000원 최고가를 찍었지만 4월 9일 50만4000원으로 반토막났다. 이는 약 57.4% 급락한 수치다. 


기대주 테마 전반에 영향…증권가 “기업 펀더멘털 별개로 봐야”


이 여파는 바이오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비만 신약 기업들에게도 타격을 줬다.


특히 한미약품과 일동제약은 각각 주사제와 경구제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국내 비만 치료제 기대주 및 관련주 안에 포함되면서 조정 대상으로 인식된 모습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4월 1일 종가기준 55만3000원에서 4월 9일 48만7000원으로 ‘11.9%’ 하락했고, 일동제약은 같은 기간 종가기준 2만9350원에서 2만6900원으로 ‘8.3%’ 내렸다.


종전 기대감에 코스피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던 8일에도 해당 기업들은 크게 오르지 못했다.


삼천당제약 낙폭이 압도적이지만 한미약품과 일동제약 역시 비만치료제 개발 기대주라는 공통분모 아래 투자심리 위축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셈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을 동일 선상에 놓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삼천당제약은 계약 해석과 기술 신뢰 문제가 핵심이지만, 한미약품과 일동제약은 상대적으로 임상 데이터와 개발 로드맵이 상대적으로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다는 점에서다.


한미약품은 국내 최초 GLP-1 계열 비만 신약으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앞세워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GIFT) 대상에도 지정됐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에페글레나타이드는 40주 투약 기준 위약 대비 우수한 체중감소 효과와 양호한 안전성을 보였고, 추가 24주 연장 연구를 통해 총 64주 장기 투여 효과도 확인 중이다. 


단순 비만 치료제에 그치지 않고 당뇨, 심혈관, 신장질환까지 포괄하는 대사질환 치료 축으로 확장한단 계획이다.


증권가도 우호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에페글레나타이드의 2026년 하반기 출시 가능성을 반영해 장기 매출을 추정했고, 유진투자증권도 비만 분야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한미약품 파이프라인을 꼽았다. 


일동제약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일동제약은 신약 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ID110521156’을 개발 중이며, 이 파이프라인은 주사제 일색인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먹는 비만약’ 기대감과 함께 주목을 받아왔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임상 1상에서 1일 1회 경구 투여에 적합한 약동학 특성과 함께 체중 감소, 혈당 강하 등 약력학적 효능을 확인했고, 이후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ID110521156이 글로벌 경쟁 경구제와 견줄 만한 효능을 시사했다고 평가했고, SK증권도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일동제약 비만치료제가 향후 글로벌 빅파마의 기술도입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증권 이선경 연구원은 “일동제약 경구용 저분자 비만치료제로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려는 다수 글로벌 빅파마 니즈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며 “데이터상 동일 계열내 경쟁 물질 중 가장 우수한 효능을 입증했고, 오포글리프론을 뛰어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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