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웅제약이 의료 인공지능(AI) 기반 의무기록 자동화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병·의원 영업망을 갖춘 국내 상위 제약사와 음성 인식 최고 의료 AI 솔루션 기업이 손잡으면서, 의료진 기록 업무 부담을 줄이고 병원 운영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스마트병원 사업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웅제약과 퍼즐에이아이(PUZZLE AI)는 지난 28일 AI 의무기록 통합 솔루션 ‘CL Note’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전국 병·의원을 대상으로 솔루션 확장에 나섰다.
이번 계약에 따라 퍼즐에이아이는 CL Note 개발과 기술 지원을 맡고, 대웅제약은 자사 전국 영업망을 활용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유통·영업·마케팅을 담당한다.
대웅제약과 퍼즐에이아이 이번 협력은 의료AI 전문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제약사 병의원 네트워크를 결합한 전략적 제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퍼즐에이아이는 안정적인 공급 채널을 확보하게 됐고,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영역을 넓히며 스마트병원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대웅제약 입장에서는 기존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에 이어 의무기록 자동화 솔루션까지 확보하면서 AI 기반 스마트병원 통합 플랫폼 구축 핵심 요소를 추가한 셈이다.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AI 기술 도입 필요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정부가 권역책임의료기관 AI 진료시스템 도입 지원사업과 전공의 수련환경 혁신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의무기록 자동화, 음성인식 기록, 환자 모니터링 등 의료 AI 솔루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의무기록 작성은 의료진의 대표적인 업무 부담으로 지적돼 왔다. 진료와 처치 외에도 진료 내용을 수기로 정리하고 전자의무기록에 입력해야 하는 시간이 적지 않아, 환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문제도 꾸준히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AI 기반 의무기록 솔루션은 현장 비효율을 줄일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진료기록부터 간호기록·환자 요청까지 통합 관리
CL Note는 퍼즐에이아이 주요 솔루션인 ‘퍼즐Gen’, ‘퍼즐ENR’, ‘스마트콜벨’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은 AI 의무기록 통합 솔루션이다.
퍼즐Gen은 의료진 음성을 실시간으로 인식한 뒤 생성형 AI를 활용해 진료 내용을 요약하고 구조화하는 솔루션이다. 이후 해당 내용을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해 기록업무를 자동화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복잡한 의학용어가 포함된 의료진 음성도 98% 이상 정확도로 변환할 수 있으며 외래진료실뿐 아니라 병동, 수술실, 중환자실 등 다양한 진료 환경에서 활용 가능하다.
퍼즐ENR은 간호사를 위한 음성인식 기반 기록 솔루션이다.
병동에서 이동 중인 상황에서도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간호기록을 실시간으로 작성하고 전송할 수 있어 간호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해당 솔루션은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4’ 헬스케어 서비스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스마트콜벨은 환자가 병상에서 스마트폰 음성 입력을 통해 의료진에게 필요한 사항을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의료진은 환자 요청 내용과 긴급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불필요한 병동 이동을 줄이고, 응급도가 높은 상황에 우선 대응할 수 있다.
CL Note는 이들 기능을 통합해 의사의 진료기록, 간호사의 간호기록, 환자와 의료진 간 커뮤니케이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의료기관은 개별 솔루션을 각각 도입하지 않고도 병원 운영에 필요한 주요 AI 기록·소통 기능을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국내 병원서 검증된 ‘AI 음성인식 기술’
퍼즐에이아이는 국내 200여 개 병원에 AI 음성인식 솔루션을 공급해온 의료AI 기업이다.
권역책임의료기관을 비롯해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주요 상급종합병원에서 기술 적용 경험을 확보했다.
회사는 의무기록 완전 자동화와 다양한 진료 환경에서 실시간 핸즈프리 의무기록 상용화를 통해 시장성을 검증해 왔다. 국내 병원에서 축적한 적용 사례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현재 퍼즐에이아이는 메이요클리닉 플랫폼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일본·사우디아라비아 의료기관과도 PoC 및 데모를 수행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하반기부터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대웅제약과 퍼즐에이아이 협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양사는 지난해 6월 씨어스테크놀로지와 함께 스마트병원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전략적 투자 유치를 통해 협력 관계를 넓혔고, 이번 공급 계약을 통해 사업화 단계로 연결됐다.
김용식 퍼즐에이아이 대표는 “목표는 의료진이 의무기록 작성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 환자 진료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대웅제약 영업망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단순한 의무기록 자동화를 넘어 병원 운영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통합 솔루션”이라며 “대웅제약은 기존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와 연계해 AI 기반 스마트병원 생태계를 구축하고 의료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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