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ARPA-H 프로젝트 신규 과제 ‘9개 제시’
금년 7월 기관 선정 이어 연구 착수…희귀질환·필수의료 등 해법 모색
2026.06.02 05:08 댓글쓰기

오는 2032년까지 총 1조1628억원이 투입되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의 미정복질환 극복 및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혁신 등에 대한 신규 과제가 공고됐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 K-헬스미래추진단(추진단장 선경)은 1일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2026년 신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담대한 도전으로 국가 보건난제를 해결하고, 의료·건강 서비스의 혁신적 변화를 이끄는 국민 체감형 연구개발 사업이다. 


정부는 2024년과 2025년에 총 20개 프로젝트를 기획‧추진해 왔으며, 2026년에는 신규 프로젝트 9개를 제시했다.


이번에 공고된 9개 프로젝트는 ▲보건안보 확립 ▲미정복질환 극복 ▲바이오헬스 초격차 기술 확보 ▲복지‧돌봄 개선 ▲필수의료 혁신 등 주요 5대 임무 난제를 해결하고, 미래의료 패러다임 전환을 겨냥해 기획됐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민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보건난제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할 도전적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보건안보 확립 임무에서는 감염병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민 불안과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


첫 번째는 장기면역 유도 백신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다. 기존 mRNA 백신 플랫폼은 면역 지속성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로 기초 접종(1~2회)만으로 변이체 최소 3종 이상에 대해 10년 이상 초장기 방어 면역을 유도하는 차세대 RNA 백신 플랫폼 개발이 목표다. 


두 번째는 잠복 감염 활성화 원천 차단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다. 현재는 질병이 발생한 후 대응하고 있으나, 이번 프로젝트로 몸속에 숨어 있는 병원체를 선제적으로 제거하거나 영구적으로 봉쇄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미정복질환 극복 임무에서는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희귀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법을 위해 인공지능(AI)‧환자 데이터 연계 희귀질환 정밀치료 플랫폼 개발 및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2025년 시작한 개별 환자 유전변이 맞춤형 치료접근법 프로젝트(N-of-1)에 인공지능과 환자데이터를 접목해 보다 많은 희귀질환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N-of-many)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이오헬스 초격차 기술 확보 임무에서는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 선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2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첫 번째는 암관리를 위한 혈액정화기술 개발 사안이다. 종양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수준을 넘어, 혈액 속의 암 전이 관련 인자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새로운 치료 기술에 도전한다. 전이암을 시작으로 자가면역질환, 알츠하이머병 등 다양한 난치성 질환으로의 확장을 목표로 한다.


두 번째는 양자센싱 기반 초고감도/조기진단 기술 개발 사안이다. 세포‧분자 수준 미세한 변화를 비침습적 방법으로 정밀하게 감지해 기존 검사로 놓치기 쉬운 초기 신호를 포착하고, 질환을 더 이른 단계에서 찾아내고자 한다. 


복지‧돌봄 개선 임무에서는 고령층 삶의 질(質) 향상을 위한 2개 프로젝트가 공고됐다. 


첫 번째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중심 노인 정신건강의 뇌(腦) 변화 데이터 추출체계 고도화와 최적화된 비중단중재방안 제공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다. 


비침습적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 Computer Interface, BCI) 기술을 활용해 정신건강 문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세계 최초의 노인정신건강 특화 인공지능 기반 모델을 개발하여 맞춤형 중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두 번째는 고령층의 보이지 않는 고통 해결방안 프로젝트다. 그간 통증과 가려움은 객관적 측정이 어려웠으나, 멀티모달 생체신호와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이를 시각화하고 맞춤형 중재기술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필수의료 혁신 임무에서는 지속가능한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2개 프로젝트가 주목된다. 


첫 번째는 헬스케어 에이전틱(Agentic) AI 통합운영(Orchestration)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필수의료 현장의 업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의료진 감독 아래 인공지능이 진료‧행정‧연구를 자율적으로 분담‧조정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권역 책임의료기관에서 실증을 추진한다. 


두 번째는 지역완결형 AI 기반 암관리 통합 연결망 구축 프로젝트다. 암 생존자가 지역 내에서 재발 관리, 합병증 관리, 치료 후 건강관리까지 연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기관 연계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한다. 


연구개발 과제 공고는 6월 1일(월)부터 7월 1일(수)까지 31일간 진행되며, 7월 중 연구개발기관을 선정하고 연구를 개시할 계획이다. 


복지부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연구보다 성공할 경우 국민 건강과 의료체계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연구에 과감히 도전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K-헬스미래추진단 선경 추진단장은 “이번 2026년 신규 프로젝트는 기존 기술의 점진적 개선을 넘어 치료 패러다임과 의료 전달체계를 전환할 수 있는 고위험‧고보상 프로젝트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개 제안자의 날(Proposers’ Day) 등을 통해 연구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 만큼 도전적이고 역량 있는 연구자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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